[오키나와 리포트] 백신맞은 보니야, 두 번째 등판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꿀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03.07 06: 00

두 번의 실패는 없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리살베르토 보니야가 첫 등판의 나쁜 기억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보니야는 7일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리는 LG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자신을 둘러싼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 놓기 위해서는 확실히 달리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우완 정통파 보니야는 최고 152km의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이 주무기. 그리고 탈삼진 능력이 뛰어나 선발 요원으로서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첫 등판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지난달 28일 롯데와의 연습경기에 첫 선을 보인 보니야. 직구 최고 148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으나 2이닝 5피안타 4볼넷 1탈삼진 6실점(2자책)으로 무너졌다. 게다가 수비 실책까지 더해져 2회에만 6점을 허용하는 등 아쉬움을 자아냈다. 

데뷔 첫 등판에서 김한수 감독의 마음을 사로 잡을 만큼 인상적인 투구를 뽐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에 못지 않은 소득도 있었다. 국내 타자들의 성향과 스트라이크 존에 대해 파악할 뿐만 아니라 한국 야구의 수준이 만만치 않다는 걸 깨달을 수 있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 
보니야는 첫 등판을 마친 뒤 "컨디션은 전체적으로 좋았다. 첫 등판이었는데 KBO리그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는 날이었다고 생각한다. 리그가 다르니 아무래도 약간의 차이는 있는 것 같다. 이 부분은 내가 준비하고 적응해야 한다. 한국 타자들이 어떤 스타일인지에 대해선 아직 판단하긴 이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한수 감독은 보니야의 첫 등판에 대해 비교적 후한 점수를 줬다. "보니야가 아카마 볼파크의 무른 마운드에 적응하지 못해 그런 것 같다. 처음 접해 보는 마운드로 인해 투구가 쉽지 않았을 텐데도 컨트롤이 그리 나쁘지 않은 걸 보면 기대를 해볼 만하다. 보니야의 스탯을 살펴보면 연습경기처럼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선수가 아니다. 믿고 기다리겠다". 
2년 연속 가을 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삼성. 외국인 투수가 제 몫을 하지 못한 게 가장 큰 이유였다. 지난 2년간 외국인 투수의 부진 속에 끝모를 추락을 겪었던 삼성은 외국인 투수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들이 올 시즌 명운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니야가 두 번째 등판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을 모으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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