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V] '7년의 밤' 장동건이 M자 탈모 감행한 이유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8.03.07 06: 50

"촬영할 때마다 면도기로 밀었어요."
그야말로 파격적인 변신이다. 조각미남의 대명사, 배우 장동건이 연기를 위해 과감한 선택을 했다. 처음 공개됐을 때부터 화제를 모은 이른바 'M자 탈모'. 장동건은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과감하게 외모를 포기하고, 완벽하게 몰입했다. 영화 '7년의 밤'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장동건은 지난 6일 오후 포털사이트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진행된 영화 '7년의 밤'의 무비토크에 참여했다. 류승룡, 추창민 감독과 함께 출연해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부터 인상적인 장면이나 설정 등에 대해 직접 설명해주는 시간이었다.

그 중에서도 단연 화제가 된 것은 장동건의 M자 탈모 변신이었다. 스틸컷 공개만으로도 장동건의 파격적인 변신이 충격을 줬는데, 장동건은 담담하게 캐릭터를 위한 변신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장동건은 "M자 탈모도 매력적이다. 외형적이 변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파격적인 설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연기에 임하는 자세도 다른 때와는 다르게 '장난이 아니다'라는 마음이었다. 시작부터 마음을 단단히 먹고 들어가게 됐다"라고 말했다.
특히 장동건은 "이런 외형을 만들려고 구상하면서 감독님이 해준 말이 기억에 난다. '동건 씨는 외형 변화가 가면을 쓰면 더 편하게 연기하는 배우인 것 같다'는 말을 해주셨다. 내 스스로 공감이 되고 설득이 됐다. 무조건 믿고 따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장이다. 촬영 때마다 면도기나 면도칼로 밀었다"라고 밝히면서 추창민 감독에 대한 각별한 믿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추창민 감독도 "장동건 씨가 가진 젠틀함이나 선함 대신, 중년들이 가지는 느끼함, 나이듦에서 오는 미워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너무 외모적으로 완벽하니까. 날카로운 외모는 비슷하지만, 가슴 속에 품고 있는 악에서는 다른 모습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이 들면 흔히 생기는 현상이 탈모니까 탈모를 가지고 가면 어떨까 3단계로 만들어봤다"라고 장동건에게 M자 탈모를 제안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또 "매번 할 때마다 면도를 했다. 처음에는 고민을 했던 것 같다. 과연 이게 맞는가 고민했다. 촬영 중반 쯤 되니까 나이가 들어도 탈모가 두렵지 않다고 말씀하시더라. 익숙해지니까 굉장히 좋은 모습으로 다가왔다"라고 덧붙였다.
장동건은 '7년의 밤'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딸을 보고 광기 어린 분노에 사로잡힌, 딸을 죽인 범인을 직접 찾아 나서는 인물 오영제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극적인 감정 변화는 물론 악인의 모습, 그리고 광기 어린 캐릭터까지 다양하게 소화하면서 연기 폭을 넓혔다. 외모적인 변화는 아무리 파격적인 선택이라도 당연했다. 극적인 변신이 더해진 장동건의 열연, '7년의 밤'이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다. /seon@osen.co.kr
[사진]V라이브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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