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돌아온 '유턴파 3인방' 김현수(30·LG) 박병호(32·넥센) 황재균(31·kt)은 올해 KBO리그 흥행의 중심에 있다. 스프링캠프부터 이들의 활약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LG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김현수는 미국과 일본 캠프에서 기대대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대외 6경기에서 14타수 6안타 타율 4할2푼9리 2홈런 4타점. 2루타 3개를 더해 안타 6개 중 5개가 장타로 장타율은 1.071에 달한다. 볼넷·희생플라이도 1개씩 있다.
지난달 26일 삼성전에서 최채흥에게 첫 홈런을 터뜨렸고, 6일 SK전에는 김광현에게 투런 홈런을 뽑아냈다. 3·4·5번 중심타순부터 2번 테이블세터까지 다양한 위치를 오가며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캠프에서부터 LG는 김현수 효과를 제대로 실감 중이다.
박병호도 미국 캠프에서 예열을 하고 왔다. 대외 5경기에서는 11타수 3안타 타율 2할7푼3리 1홈런 2타점 2사사구 3삼진을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NC 외국인 투수 로건 베렛에게 큼지막한 중월 솔로포를 치며 넥센 유니폼을 입고 모처럼 홈런 손맛을 봤다.
박병호는 선발로 나온 4경기에서 4번타자로 고정돼 팀의 절대 신뢰를 받고 있다. 지난해까지 넥센 4번타자였던 김하성은 5번으로 이동해 부담을 덜었다. 김하성은 캠프 5경기에서 11타수 4안타 타율 3할6푼4리 1홈런 5타점으로 박병호와 시너지 효과를 냈다.
kt 유니폼을 입고 국내로 돌아온 황재균은 아직 잠잠하다. 미국 캠프에서 대외 4경기에만 출장, 8타수 1안타 2볼넷을 기록 중이다. 비시즌 덕 래타 코치에게 레그킥을 지도받은 뒤 타이밍을 잡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아직 시간은 있고, 서서히 적응하는 과정이다.
박병호의 넥센은 지난 6일 캠프 일정을 마친 뒤 귀국했고, LG와 kt는 각각 1~2경기씩 캠프 일정을 남겨놓고 있다. 13일부터는 시범경기 일정에 돌입한다. 시즌 개막이 성큼 다가온 가운데 미국 유턴파 3인방의 방망이에 야구팬들의 기대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김현수-박병호-황재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