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이용규'가 무럭무럭 크고 있다.
어느덧 막바지에 접어든 한화의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2번의 연습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한화 캠프 수위타자는 의외로 3년차 외야수 강상원(21)이다.
강상원은 캠프 11경기 모두 출장, 29타수 12안타로 타율 4할1푼4리를 기록 중이다. 2안타 이상 멀티히트만 4경기. 팀 내에서 유일한 4할대 타자로 최다 8타점까지 올리고 있다. 이용규를 뒷받침할 백업 중견수로 1군 진입 가능성을 점점 높여나가고 있다.
북일고 출신 강상원은 지난 2016년 2차 10라운드 전체 99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청소년대표팀 1번타자로 활약할 만큼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을 자랑했지만 172cm, 64kg 작은 체구 때문에 후순위로 밀렸다. 끝 순번 바로 앞에서 연고팀 한화에 지명되며 프로에 발을 디뎠다.
10라운드 지명자였지만 2016년 입단 첫 해부터 1군 스프링캠프에 포함될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시범경기에서도 번개 같은 주루 플레이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첫 해 1군에서는 볼 수 없었지만 지난해 1군 33경기를 뛰며 경험을 쌓았다. 야무진 스윙과 주루를 앞세워 올해 1군 붙박이를 노린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지난해 마무리캠프 때부터 "강상원이 기대이상으로 방망이를 잘 친다"며 눈여겨봤다. 발 빠른 좌타 외야수로 입단 동기 이동훈과 겹치는 부분이 있지만 방망이에서 강상원이 조금 더 높은 점수를 받아 강상원이 1군 캠프에 합류했다. 기대대로 캠프에서 4할대 맹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강상원은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코치님들의 지도와 함께 경기에 많이 나가면서 타격감이 좋아졌다. 힘이 있는 타자가 아니다 보니 장종훈 수석코치님께서 중심 이동하는 부분을 강조했다. 지도하신 대로 연습을 하다 보니 컨택과 힘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용규처럼 타격시 오른 다리를 들고 치는 폼으로 바꾼 게 효과를 보고 있다. 작은 체구이지만 부드러운 중심 이동으로 정확한 타이밍에 공을 맞히고 있다. 안타 12개의 타구 분포도를 봐도 좌측 4개, 중앙 3개, 우측 5개로 고르다. 밀고 당기기 모두 자유롭게 한다.
강상원의 롤모델은 이용규. 어릴 적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자신처럼 작은 체구에도 끈질긴 플레이를 하는 이용규에게 매력을 느꼈다. 올 시즌 이용규의 백업으로 그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길 기대한다. 강상원은 "캠프를 무사히 마치고 건강하게 1군에서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는 게 올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