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로하스까지' kt, 끝없는 리드오프 고민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8.03.07 09: 01

라인업의 윤곽은 얼추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리드오프 자리는 오리무중이다. kt의 '톱 타자' 찾기는 현재진행형이다.
kt의 지난해 1번타자 출루율은 3할3리에 그쳤다. 리그 평균(.354)에 한참 못 미친 최하위. 바로 위 SK(.334)와도 3푼 이상 차이 났다. 이대형(319타석)을 비롯해 정현(101타석), 하준호(56타석) 등 19명이 1번타순에 들어섰다. 그만큼 고민이 깊었다.
시즌 시작은 이대형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이대형의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 이대형은 시즌이 진행되면서 대타와 대주자를 오가는 신세로 전락했다. 그러면서 '나는 톱타자다' 오디션이 펼쳐졌다. 시즌 말미에는 주로 정현이 리드오프를 맡았다.

하지만 정현도 '전형적인 리드오프' 체질은 아니다. 1번타순에서 타율 2할5푼, 출루율 2할9푼6리를 기록했다. 1번타순은 타율보다 출루율이 더욱 중요한 자리로 꼽힌다. 어쨌든 밥상을 차려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심우준의 리드오프 출전시 타율은 3할1푼9리로 괜찮지만 역시 출루율이 3할3푼3리에 그친다.
올 시즌도 별반 다르지 않다. 타자 수혈은 황재균이 전부다. 중심타선에 들어서야 하는 자원이므로 리드오프 외부 수혈은 전무하다. 스프링캠프에서도 리드오프 찾기가 한창이다. kt는 이날 전까지 일곱 차례 연습 경기를 치렀다. 심우준과 강백호(이상 2경기)를 시작으로 정현, 하준호, 멜 로하스까지 1번타순으로 기용됐다.
두각을 드러내는 이는 없다. 심우준은 7타수 2안타 1볼넷, 강백호는 9타수 2안타 1볼넷에 그쳤다. 정현과 하준호, 로하스는 모두 무안타로 침묵했다.
결국 kt의 리드오프 고민은 남은 시범경기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kt는 로하스와 윤석민, 황재균으로 중심타선을 꾸릴 공산이 크다. 로하스는 중심타선을 편안해한다. 본인 스스로도 도루를 즐기지 않기에 톱 타자로서 내야 수비 흔들 타입은 아니다. 연습경기에서는 강백호가 리드오프로 나서는 경우도 있었지만, 김진욱 감독은 '부담스러운 타선'으로 기용할 의사가 없다. 결국 유격수 경쟁 중인 심우준과 정현 쪽에서 가닥이 잡힐 공산이다.
1번타자는 타선의 첫 단추를 꿰며 물꼬 트는 역할이다. 중심 타선 앞에 맛난 밥상을 차려야 하는 책임이 크다. 2년째 진행 중인 kt의 톱 타자 오디션이 중요한 이유다. /ing@osen.co.kr
[사진] 강백호-로하스-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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