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먼저 할까요’ 감우성, 역시 멜로장인이다.
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극본 배유미/연출 손정현/제작 SM C&C)에는 분명 어른들의 이야기인데 전 세대가 공감하는 사랑이 있다. 화끈해 보이지만 서툰, 그래서 더 공감되는 사랑. ‘키스 먼저 할까요’ 속 이 미묘한 감정, 그 중심에 손무한(감우성 분)과 그를 연기한 감우성이 있다.
지난 6일 방송된 ‘키스 먼저 할까요’ 11~12회에서는 어른멜로를 납득시키는 손무한 캐릭터의 특별한 사랑법과 매력이 돋보였다. 60분이라는 시간 동안 손무한은 TV앞 시청자들에게 두근두근 심장이 떨리는 설렘, 가슴이 저릿해지는 위로의 감성을 안겨줬다.
“우선 지금은 키스 먼저 합시다”라는 말과 함께 안순진(김선아 분)에게 입을 맞춘 손무한. 이어 두 남녀는 함께 손무한 집으로 들어갔다. 그때 손무한 딸 손이든(정다빈 분)이 집으로 들이닥쳤다. 손이든과 악연이 있는 안순진은 몰래 베란다에 몸을 숨겼다. 딸을 돌려보낸 손무한이 안순진이 발견했을 때, 추위에 떨던 그녀의 몸은 불덩이처럼 뜨거웠다. 몸살에 걸린 것.
손무한은 밤새 곁에서 안순진을 간호했다. 다음날 아침 안순진은 간호 덕분에 기운을 차렸지만, 이번에는 손무한이 몸살에 걸렸다. 그런 손무한을 보며 안순진은 눈물 흘렸다. 그녀에게 자신을 걱정하며 간호한 손무한은 위로였다. 이후 오해가 생겨 잠시 돌아서기도 했지만, 집에서 쫓겨나야 하고 승무원 아닌 마트 계산원으로 일하게 된 안순진에게 손무한은 또 불쑥 위로로 다가왔다.
두 사람은 출근길을 함께 걸었다. 그리고 퇴근길 버스에서 마주했다. 힘겨운 삶에 눈물 흘리며 손무한과의 만남을 뒤로 미뤘던 안순진은 버스에서 손무한을 보자 가슴이 저릿해졌다.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하나의 이어폰을 나눠 꽂았다. 그리고 시간을, 지친 감정을 공유하며 위로 받았다.
방송말미 에필로그에서는 손무한이 안순진의 팍팍한 삶을 어떻게 위로했는지 드러났다. 안순진 집 앞에 찾아온 사채업자에게, 안순진 몰래 그녀의 빚을 대신 갚아주겠다 한 것. 놀란 사채업자가 안순진과 사랑하는 사이인지 묻자 손무한은 마음 속으로 답했다. “사랑하면 안 되는 사이”라고.
이날 손무한은 설렘과 위로를 동시에 건네며 멜로 감성을 완성했다. 밤새도록 곁에서 걱정하며 간호하는 남자. 멋들어진 말로 사랑을 고백하기보다 화려하지 않아도 진실된 말로 따뜻한 위로를 안겨주는 남자. 이것이 바로 어른멜로 주인공 손무한인 것이다. 이를 연기한 배우 감우성은 깊은 눈빛, 많은 감정을 담은 표정, 진솔한 목소리 등으로 손무한의 사랑법과 매력을 완벽히 담아냈다. 이토록 매력적인 남자 손무한과 배우 감우성이 있기에 ‘키스 먼저 할까요’의 다음이 또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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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키스 먼저 할까요'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