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덕구’(감독 방수인) 이순재가 ‘아이 캔 스피크’(감독 김현석) 나문희의 뒤를 이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두 배우가 인기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출신이기에 한층 더 높은 기대감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7년 종영한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부부로 열연했던 이순재와 나문희는 각각 한방병원 원장과 그의 아내 역할을 맡아 3대가 모여 사는 가족의 일상을 코믹하게 그려냈다. 일명 ‘야동순재’ ‘호박고구마’ 등 화제의 유행어를 양산하며 친근한 이미지로 대중에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 나문희는 ‘아이 캔 스피크’에서 도깨비 할매라고 불리는 옥분 역을 맡아 마음을 움직이는 연기로 각종 영화제에서 여우 주연상을 휩쓸었다. 올 4월에는 할머니와 두 손녀의 사랑과 애절한 이별을 그린 영화 ‘소공녀’의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다. ‘소공녀’에서는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 ‘군함도’ ‘부산행’ 등 다수의 흥행작 출연으로 연기력을 입증 받은 아역 배우 김수안과 호흡을 맞춘다.
2017년을 나문희가 책임졌다면, 2018년 극장가는 연기 경력 62년의 대표 배우 이순재가 책임질 전망이다. 그는 어린 손자와 살고 있는 할아버지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게 되면서, 세상에 남겨질 아이를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는 이야기를 그린 가족 영화 '덕구'로 관객들을 만난다.
이순재는, 빈병 줍기부터 불판 닦기까지 가리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의 방식으로 아이를 홀로 키우는 덕구 할아버지 역을 맡았다. 모두의 마음 속에 있을 법한 친근한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보는 이들에게 따뜻한 추억을 떠오르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덕구 역은 1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아역배우 정지훈이 캐스팅됐다. 두 사람이 나이를 뛰어 넘는 환상적인 케미스트리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전망이다.
‘아이 캔 스피크’ 나문희에 이어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할 이순재의 ‘덕구’는 오는 4월 5일 개봉할 예정이다./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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