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크로스'→'PD수첩'..조재현, 성추문으로 얼룩진 불명예 퇴장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03.07 10: 11

'성추문'에 휩싸인 조재현이 예정대로 tvN 월화극 '크로스' 12회에서 불명예 하차를 하게 됐다. 공교롭게도 조재현이 하차를 하게 된 12회 방송 당일엔 MBC 'PD수첩'에서 그와 김기덕 감독의 성폭력을 고발하는 내용을 공개해 논란이 일었다. 끝까지 '크로스'에겐 민폐만 안겨준 불명예 퇴장이다. 
조재현은 '크로스'에서 휴머니즘 의사 고정훈 역을 맡아 고경표와 연기 호흡을 맞췄다. MBC '뉴하트' 이후 조재현이 선택한 메디컬 드라마라는 점에서 '크로스'는 기대작으로 급부상했었다. 하지만 조재현이 최근 불거진 '미투' 운동의 가해자로 지목이 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피해자들의 증언이 이어지자 "사실무근"으로 반박하던 조재현은 결국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며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크로스'. 조재현이 극의 핵심 축을 맡고 있기 때문에 곧바로 하차를 하는 건 불가능했지만 제작진은 최대한 그의 분량을 축소시키고 편집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실제로 조재현의 분량은 대폭 줄었고, 그의 원샷도 거의 보기 힘들었다. 제작진이 약속한 하차 시기는 6일 방송된 12회. 이날 방송에서 파킨슨병을 앓고 있던 고정훈은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설정으로 그려졌다. 뺑소니 사고로 실려온 그는 뇌손상이 심해 의식 불명 상태였다. 
결국 조재현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침대에 누워 있는 장면을 끝으로 안녕을 고하게 됐다. 그간 성추문으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조재현의 마지막 연기는 씁쓸함을 남겼고, 딸 고지인 역을 맡은 전소민의 눈물 열연은 극 전개와는 별개로 공허함까지 느끼게 했다. 
문제는 '크로스'가 끝난 후인 밤 11시에 방송된 'PD수첩' 내용이다. 이날 'PD수첩'에서는 거장으로 추앙받던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의 충격적인 민낯을 고발했다.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증언이 이어진 것. 
피해자들의 증언에는 차마 입에 담기도 어려울 만큼 적나라하고 노골적인 내용이 담기며,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했다. 하지만 이들의 충격적인 증언과 달리 김기덕 감독은 "강제로 키스를 한 적은 있으나, 그 이상의 관계를 강제로 한 적은 없다"는 내용의 문자를 제작진에게 보냈다. 또 제작진과 만남을 잡았다 이를 취소한 조재현은 전화 통화로 "패닉 상태다. 전 죄인이고, 사과문 그대로가 맞다. 맞는데 지금 들려오고 기사에 나오는 것들이 너무나 사실과 다른 것들, 왜곡돼서 들려오는 것들이 너무 많다"는 모호한 입장만을 밝혔다.
수상을 하는 공식석상에 설 때마다 배우로서, 또 공연 제작자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공언했던 조재현은 자신이 했던 약속을 지키기는커녕 제작진과 후배 연기자들,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엄청난 민폐만을 안기고 씁쓸히 퇴장을 했다. 게다가 아직도 그의 '성추문'은 진행 중인 상황. 사과는 했지만 터져나오는 피해 폭로에 대해서는 명확한 해명도 인정도 하지 못하고 있는 조재현이다.  /parkjy@osen.co.kr
[사진] '크로스', 'PD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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