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만하지 않고 잘 준비했다".
디펜딩 챔프 KIA 타이거즈가 2018 스프링캠프를 마쳤다. 지난 2월 1일부터 오키나와 긴베이스볼스타디움에서 전지훈련을 펼쳐왔다. 7일 오전 전체 훈련을 끝으로 35일 간의 훈련을 마감했다. 선수단은 8일 오후 귀국해 10일부터 챔피언스필드에서 훈련을 재개한다.
KIA는 작년 통합 우승 이후 디펜딩 챔프의 위치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선수들이 여유가 있었고 훈련 분위기도 밝았다. 베테랑 선수들이 분위기를 이끌었고 후배들도 강훈을 펼치며 특유의 캠프 열기를 만들어냈다. 김기태 감독이 가장 칭찬하는 대목이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고생 많았다. 큰 부상없이 마쳐서 다행이다. 우승했다고 자만하지 않고 잘 준비했다. 서로 팀 분위기를 잘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좋았다. 이제 팀을 생각하고 어떻게 준비하는지 알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타선은 주전들이 큰 부상없이 훈련을 마쳐 통합 우승의 전력을 유지했다. 캠프 실전에서 안치홍이 타격 궤도를 수정하며 4할대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작년 후반기 주춤했던 4번타자 최형우도 스윙의 정교함을 더했다. 여기에 2000안타 정성훈의 가세로 대타라인이 강해졌다.
수비에서는 최대의 목표인 휴격수 백업 선수를 확보했다. 작년 2차 드래프트에서 영입한 황윤호가 탄탄한 유격수 수비를 보여주었다. 최원준도 유격수와 3루 수비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김선빈의 뒤를 받치면서 서동욱과 함께 내야 백업요원으로 힘을 보탤 수 있다.
마운드에서는 20승 투수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가 실전을 소화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몇몇 샛별들이 등장했다. 군에서 제대한 박정수가 선발진 진입 가능성이 높을 정도로 좋은 볼을 던졌다. 고졸 2년차 유승철도 힘 있는 직구로 눈길을 모았다. 이민우와 문경찬도 1군 전력으로 인정받았다. 최고령 투수 임창용이 작년보다 좋아졌다는 평가가 나왔고, 선발진 진입을 노리는 정용운과 불펜 임기준도 안정감을 보였다.
김 감독은 "전체적으로 선수층이 두꺼워졌다. 새로운 투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였고 백업 수비진도 어느 정도 확보를 했다. 좌우의 대타진도 좋아졌다. 선수들이 체력 안배를 할 수 있게 됐다. 대만에서 훈련하는 (2군의) 몇몇 투수와 타자들까지 활용할 수 있어 활용 자원은 충분해졌다"고 말했다.
다만,4선발 투수 임기영이 어깨 피로로 정상 페이스를 찾지 못했고 홍건희와 한승혁도 가벼운 부상으로 중도 귀국한 점은 아쉬운 대목. 임기영은 개막 이후에까지 조정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홍건희와 한승혁은 시범경기 막판 합류 가능성이 있다. 김 감독은 "잘 준비해 돌아와 잘해주면 된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