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히드 할릴호지치 일본 감독이 '혼다 대망론'을 부정하며 그의 복귀 가능성을 배제했다.
일본 '도쿄 스포츠' 는 "할릴호지치 감독은 클럽에서 맹활약하며 일본 축구계에서 떠오르고 있는 혼다 케이스케(31, 파추카)의 재발탁 여론에 대해 '혐오'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지난 5일 일본축구협회에서 열린 직원 회의 이후 취재진의 인터뷰에서 부상자나 클럽에서 출전 기회를 잃는 선수들에 대한 한탄을 표하면서도 혼다에 대해서는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고 한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대표팀 후보군 중 10명 정도 부상으로 고전하고 있다. 그리고 클럽에서 전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선수도 많다. 명단을 정하는데 문제가 많다"고 한숨을 쉬었다.
도쿄스포츠는 "할릴호지치 감독은 요시다 마야(29, 사우샘프턴), 가가와 신지(28, 보르시아 도르트문트), 오카자키 신지(31, 레스터 시티) 등 해외파부터 일본 국내파 선수를 모두 열거하며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설명했다.
명단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할릴호지치 감독은 자신이 일본 대표팀에서 발탁한 '할릴칠드런'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다고 한다. 도쿄스포츠에 따르면 할릴호지치 감독은 아사노 타쿠마(23, 슈투트가르트)나 이데구치 요스케(21, 리즈 유나이티드) 같은 선수들이 클럽에서 출전하지 못하면 월드컵에 데려가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소속 팀에서 출전 기회를 잃고 있는 현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대표팀 붙박이 선수라도 가차없이 단념하겠다고 주장했다. 클럽에서 출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도쿄스포츠는 "대표팀 선수들 중에서 부상도 많고, 클럽에서 기회를 잃은 선수도 많다. 그렇다면 클럽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혼다의 복귀를 고려할만 하다. 하지만 할릴호지치 감독은 그러한 여론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고 지적했다.
혼다는 멕시코리그 10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 4골 5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하고 있다. 초기 잠시 부진했지만, 리그 적응을 마친 이후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일본 취재진에게서 혼다의 3월 대표팀 복귀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들은 할릴호지치 감독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과거 혼다와 할릴호지치 감독은 월드컵 최종예선 당시 마찰을 빚었다. 최종예선 8차전에서 이라크와 무승부를 거둔 이후 혼다가 할릴호지치 감독의 소극적인 전술과 지시 방법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11월 A매치 평가전에서 혼다를 비롯한 주축 선수들을 명단에서 제외하면서 맞섰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혼다가 일본 축구 팬들이 좋아하는 선수일 수는 있다. 당신들이 부상자에 대한 걱정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혼다에 대한 질문을 들어서 놀랐다"고 분노를 나타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과거 실적은 심사 기준이 되지 않는다. 또한 대표팀 발탁은 개별 선수 랭킹을 만들어 최고의 선수 23명을 데려가는 것이 아니다. 말썽을 일으킬만한 선수 배제할 수도 있다"고 혼다의 복귀 가능성을 배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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