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혜경이 '미투' 운동을 지지했다.
박혜경은 6일 자신의 개인 블로그에 최근 사회 전 방위 적으로 활발하게 퍼지고 있는 '미투' 운동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게재했다.
박혜경은 '미투' 운동에 동참, 용기를 낸 이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며 "그 끔찍한 일을 당한 분들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도 신고하지도 못하고 혼자서 그 무섭고 끔찍한 기억과 함께 견뎌야 했을 시간들 어떻게 짐작이나 할수있을까"라고 아픈 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하지만 나도 직접 성폭행 성추행을 당해보진 않았지만 사회생활 속에서 경험했던 끔찍한 일들이 많았다. 오래전 기억들이지만 생생하다"라며 자신이 마주했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그런 행동들을 보면서 그냥 애써 외면하고 모른 척 했던 내가 부끄러워진다"라고 반성했다.
- 다음은 박혜경의 글 전문
조민기 안희정 이윤택 김기덕 감독까지. 용기를 내주신 분들께 뭐라고 해야하지. 후배들을 위해 혹은 자식들을 위해 혹은 깨끗한 이 나라를 위해 용기를 내신 분들 응원합니다.
요즘 미투 사건들을 보자면 두통이 생긴다. 체한 것처럼 토기가 올라온다. 그 끔찍한 일을 당한 분들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도 신고하지도 못하고 혼자서 그 무섭고 끔찍한 기억과 함께 견뎌야 했을 시간들 어떻게 짐작이나 할수있을까.
하지만 나도 직접 성폭행 성추행을 당해보진 않았지만 사회생활 속에서 경험했던 끔찍한 일들이 많았다. 오래전 기억들이지만 생생하다.
작업실 등에서 여자들이 여러명 있는데도 불구하고 외국 포르노를 틀어 놓는다거나 혹은 회식자리에서 술이 오르면 여러 여자들 옆으로 자리를 옮겨가며 허리에 손을 두르는 건 기본. 허벅지에 손올리기 심지어는 듣기 거북한 야한 농담과 욕. 일부러 술에 취하게 만들려는 나쁜 행동. 그런 행동들을 보면서 그냥 애써 외면하고 모른 척 했던 내가 부끄러워진다.
너무나 당연하게 행해진 많은일들 남자가 술을먹으면 그럴수도있지 라고 성추행을 당해도 이해해야하는건 여자 몫이였다. 오히려 그런걸 이야기하고 문제 제기하는 여자는 왕따 내지는 불이익을 당하고 성격 이상한 여자로 까다롭고 예민한 여자로 치부되는게 일상 다반사였으니. 어쩜 같은 여자인 우리도 모두 같은 범죄를 저지른건 아니였나 깊이반성해본다.
작품을 위해서라는 변명. 그것은 격려였다는 변명. 합의하에 이루어졌다는 치졸한 변명. 직위를 이용한 악마 같은 마음. 예술가는 그래도 된다는 썩을 변명. 알고도 모르고도 습관처럼 혹은 일부러 행해지는 많은 성폭행 성추행 없어지는 그날까지 응원합니다. 동참합니다. /nyc@osen.co.kr
[사진] 박혜경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