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영화감독 이해영이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며 글쓴이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7일 OSEN 취재 결과, 이해영 감독은 어제(6일) 오후 자신에게 성추행 당했다고 주장한 글쓴이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미투 운동’으로 폭로글이 올라온 지 2일 만이다.
지난 4일 글쓴이는 디시인사이드 영화 갤러리를 통해 “2012년 8월 저와 썸 관계였던 A 감독, A의 전 애인인 B 감독, 그리고 A의 지인의 애인인 의사 C와 정동진으로 여행을 갔습니다. 그곳에서 B와 C씨에게 성추행을 당했습니다”라는 주장을 담은 폭로글을 게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두 사람이 저를 강제로 눕히려고 했고 이 과정에서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제가 ‘씻고 하자’라고 핑계를 대고 도망쳐 나왔습니다”라고 설명하며 그 날 이후 오랫동안 정신적으로 고통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성 간일 거라는 고정관념을 깨라”는 말도 덧붙여 해당글에 등장한 인물들이 동성임이 암시했다. 이후 해당글은 삭제됐지만 이해영 감독은 이 글을 포함한 증거자료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튿날인 5일 오후 이해영 감독은 보도자료를 통해 “게시자는 약 2년 전부터 저의 성 정체성과 인지도를 약점으로 이용해 지속적인 협박을 해왔다. 저 뿐만 아니라 지인들에게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한 협박과 허위사실을 담은 언어폭력을 가해왔다. 이제는 개인적인 피해를 넘어, 공적인 명예가 실추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며 “강압적인 방식으로 제 의사와 무관하게 저의 성 정체성이 밝혀지고, 허위 사실 유포로 인해 저의 명예가 실추되는 상황을 간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purpli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