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2AM 출신 이창민이 '#미투(Metoo)' 운동의 피해자가 됐다. 익명 보도에 대해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곤혹을 치르고 있는 것. 소속사 측에서 즉각 "강경대응" 입장을 밝혔지만, 본인에겐 큰 상처가 될 일이다.
'미투' 운동이 가요계까지 퍼진 가운데, 지난 5일 실력파 발라드그룹 리드보컬 A씨에 대한 폭로가 보도됐다. A씨와 2년간 연인 사이였던 제보자가 교제 당시 동의 없이 이른바 '몰래카메라' 촬영을 당했다는 사실을 밝힌 것. 제보자는 2010년 말 A씨와 헤어진 이후에도 큰 상처로 힘든 시간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보도 이후 이창민이 가해자로 지목돼 의혹에 휩싸였다. 실력파 발라드그룹 리드보컬이란 표현 때문이었다. 이 폭로와 전혀 관련이 없는 이창민 입장에서는 매우 당혹스러운 일이었다. 대중에게 알려진 스타로서 성추문에 휩싸이는 것 자체만으로도 곤혹스러운 일인데, 특히 요즘은 '미투' 운동에 한 번 지목이라도 되면 즉시 여론재판에 올려지는 상황. 이창민은 사실이 아님을 빠르게 밝혔다.
소속사 더비스카이 측은 7일 공식 SNS를 통해 "잘못된 군중심리로 전혀 연관이 없는 피해자가 발생하는 일 또한 다시는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당사 아티스트를 보호하기 위해 근거 없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도록 하겠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창민은 '#미투' 운동의 또 다른 피해자가 됐다. 상관없는 일에 거론되면서 악성 댓글에 시달렸다. 단지 발라드그룹 리드보컬이라는 이유만으로 익명 보도에 대해 일부 네티즌이 이창민을 지목했고, 이는 곧 사실인 것처럼 여론으로 번졌다. 이번 보도와 전혀 상관없지만 피해자로 고통받는 상황이 발생한 것.
결국 이창민의 피해 사례가 커지자 처음으로 발라드그룹 A씨에 대한 폭로를 보도했던 기자 역시 자신의 SNS에 "발라드그룹 가수 전 남자친구의 몰카 속 인물은 2AM 창민 씨가 아닙니다. 제보자의 요청으로 실명 공개하지 못하는 부분 이해 바랍니다"라는 글을 게재하며 사건 진화에 나섰다.
이창민의 이번 사태는 '미투' 운동으로 또 다시 발생하면 안 되는 피해다. 큰 아픔을 용기내어 밝힌 피해자들에게도 또 다른 상처를 주는 일. '미투' 폭로가 정치, 문화, 연예계 전반에 번질수록 더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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