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銀' 봅슬레이, 차가워진 현실에 안타까운 심정 토로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3.07 16: 31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깜짝 은메달을 따낸 봅슬레이 대표팀이 성과에도 불구하고 어김없이 찾아온 차가운 현실에 대해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7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가진 미디어데이에서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대표팀 총감독은 '막막한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다. 정부가 올림픽을 치른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 대해 아직 운영 주체를 정하지 못해 예산 편성이 안 됐고, 이 때문에 경기장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었다.
이용 감독은 "그동안 대표팀은 우리가 요구했던 부분이 100% 적용됐고, 선수들이 국제적으로 뛰어나단 걸 증명했다. 그런데 예산 부족을 이유로 정부에서 경기장을 사용할 수 없단 얘기를 최근 들었다. 수천억원을 들여서 세운 경기장인데, 정부가 예산 부분을 세우지 못해 경기장을 사용하지 못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슬라이딩 센터는 올림픽 이후 예산이 책정되지 않은 상태다. 관리 주체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당연히 코스도 유지될 수 없다. 얼음을 얼리기 위한 암모니아 냉각수도 빼고 있다.
한국에도 전용 경기장이 생겨 기대감이 가득했던 선수들도 이런 상황이 답답할 뿐이다. 이용 총감독은 "수천억을 들여서 경기장을 세운 만큼 선수들이 훈련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평창이 끝이 아니라, 세계선수권과 더 나아가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있다. 정말 열심히 해서 이 메달을 국가에 헌납한 만큼, 정부도 선수들을 위한 대책을 세워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원윤종은 “많은 분들이 성원해주셔서 감사했다. 그 덕분에 좋은 결과를 냈다. 2인승에선 다소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드려 죄송스러웠지만, 팀, 지도자, 선수들이 마음을 다잡고 4인승에 열심히 임했다. 마무리가 괜찮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베이징올림픽까지 열심히 달릴 텐데 가능성을 보인 것 같아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대한체육회에서 6일 봅슬레이-스켈레톤대표팀의 상비군이 '인원이 적다'는 이유로 운영하지 못한단 통보를 받아 해산됐다.
이용 총감독은 "평창 올림픽이 끝났지만 이제부터 제2의 원윤종, 제2의 윤성빈을 길러내야 한다. 등록 선수로 종목의 가치를 측정하지 말고, 작은 인프라 속에서 어떻게 이 메달이 나왔을까 생각해달라. 지원 체계가 구축된다면 4년 뒤에는 한국 선수가 시상대에 2명 이상 올라갈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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