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이 새 판을 짠다. 일단 3월 말 종영을 하고 최행호 PD와 새로운 '무한도전'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물론 아직까지 멤버 구성은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MBC의 입장에서는 기존 멤버들과 다함께 가는 방향을 논의중이지만, 그리 희망적이지 않은 게 현실이다.
권석 예능 본부장은 7일 오후 취재진들을 만나 "'무한도전'이 새판을 짜는 게 맞고, 최행호 PD가 연출을 맡는다. 오는 3월 31일이 마지막 방송이다"라고 밝혔다. 그간 '무한도전'은 김태호 PD의 하차, 원년 멤버들의 하차, 시즌제 혹은 종영 등 여러가지 '설'들에 휩싸여왔다.
그런 가운데 권 본부장이 직접 현재 '무한도전'의 상황을 밝히게 된 것. 일단 확정이 된 건 종영 시기와 새 연출이다. 현 체제의 '무한도전'을 볼 수 있는 시간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여기에 알려진대로 최행호 PD가 연출을 맡으면서 '무한도전'은 새 판을 꾸리게 된다.
가장 큰 문제는 멤버 구성이다. 앞서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등 원년 멤버가 '무한도전'에서 하차한다고 알려지면서 과연 '무한도전'이 유지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생기게 했다. 하지만 권 본부장은 "아직 논의를 하고 있는 단계라 정해진 건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방송국의 입장에서는 기존 멤버 6인과 계속 함께하길 원하고 있다. 그래서 멤버들에게 전화를 하고, 녹화장에 직접 찾아가 설득을 하고 있는 단계라고. 멤버들 역시 각자마다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하차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제작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봤을 때 설득이 희망적이지는 않다. 원년 멤버들의 입장에서 긴 시간 함께 해온 제작진, 특히 김태호 PD가 떠나게 된 '무한도전'을 계속 이어간다는 것이 부담될 수 있는 상황. 멤버들 역시 김태호 PD와 마찬가지로 너무 오랜 시간 '무한도전'와 함께 해왔기에 도전이 필요한 시기라는 걸 인지하고 있다.
문제는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은 양세형과 조세호다. 그 중에서도 조세호는 새 멤버가 된 지 100일 여가 지난 상태라 더욱 고민이 클 터. 일각에서는 조세호 역시 다른 멤버 5인과 함꼐 하차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말하고 있지만 MBC 측은 여전히 "논의 중"이라는 입장만 전할 따름이다.
아직 멤버 구성 뿐만 아니라 시즌제 여부도 정리가 되지 않은 '무한도전'과 멤버 6인의 선택은 무엇일지, '국민 예능'의 행보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무한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