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최하위 OK저축은행에 발목 잡혔다. 2위 도약에 실패하며 플레이오프 홈 어드밴티지도 멀어졌다.
대한항공은 7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OK저축은행전에서 세트 스코어 2-3(25-23, 25-20, 19-25, 16-25, 11-15) 풀세트 역전패를 당했다.
최근 3연승을 마감한 대한항공은 22승13패 승점 62점이 됐다. 삼성화재와 같은 승점이지만 세트 득실률에서 밀려 2위 도약에 실패했다. 삼성화재가 대한항공보다 1경기 더 남겨두고 있어 2위 싸움은 삼성화재 쪽으로 기울었다. 반면 2연패를 끊은 7위 OK저축은행은 9승26패 승점 30점 고지를 뒤늦게 밟았다.
1세트는 22-22까지 팽팽한 접전. 막판 집중력에서 대한항공이 빛났다. 조재영의 속공으로 다시 리드를 잡은 대한항공은 정지석의 디그 성공에 이어 가스파리니의 블로킹으로 세트 포인트 상황을 만들었다. OK저축은행 조재성의 서브 범실로 대한항공이 1세트를 25-23으로 잡았다. 가스파리니가 1세트 10점을 폭발했다.
1세트에 예상 외로 고전한 대한항공이었지만 2세트는 여유 있게 가져왔다. 20-19에서 정지석의 퀵오픈, 한선수의 연속 서브 에이스로 승기를 잡았다. 가스파리니가 세트 포인트를 장식한 대한항공이 2세트를 25-20으로 따냈다. 가스파린와 정지석이 4점씩 올렸다.
무난하게 셧아웃이 될 것 같았지만 OK저축은행이 3세트에 반격을 가했다.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가 체력 안배를 위해 벤치를 지킨 사이 OK저축은행이 흐름을 탔다. 송명근과 마르코가 각각 6점과 5점을 올린 OK저축은행이 3세트를 25-19로 잡았다.
여세를 몰아 4세트에도 OK저축은행이 대한항공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송명근과 송희채의 서브 에이스가 꽂히며 대한항공 수비를 무력화시켰고, 4세트를 25-16으로 가져왔다. 4세트 중반 일찌감치 스코어가 벌어지자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한선수·곽승석 등 주전들을 대거 빼며 5세트를 대비했다.
결국 최종 5세트도 OK저축은행의 기세가 이어졌다. 대한항공은 믿었던 가스파리니의 범실이 속출하며 한 번 넘어간 흐름을 되돌리지 못했다. 특히 11-9 OK저축은행이 앞선 상황에서 결정적인 서브 범실을 범했다. 곧 이어진 공격에서 OK저축은행은 송희채의 서브 에이스로 승기를 굳혔다.
OK저축은행은 마르코가 24점, 송명근이 18점, 송희채가 16점으로 삼각편대가 고르게 활약하며 역전승을 일궈냈다.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가 17점을 올렸으나 범실 10개로 공격 성공률 41.66%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