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시즌2 or 새 모양새"...'무도'의 '완전 종영' 가능성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3.07 21: 31

10년 이상 국민 예능으로 군림했던 ‘무한도전’이 격변을 예고했다. 6인 하차설까지 나오면서 ‘무한도전’의 완전 종영 가능성도 힘을 얻고 있다. 과연 ‘무한도전’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날이 오게 되는 걸까.
MBC ‘무한도전’은 2006년 5월부터 방영을 시작, 12년째 국민예능의 간판을 지키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그간 ‘무한도전’은 굳건한 팬덤을 유지하며 예능계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해왔다. 하지만 최근 김태호 PD가 하차하고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등 원년 멤버들이 하차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이에 MBC 예능본부를 이끄는 권석 예능 본부장은 7일 오후 취재진들을 만나 “‘무한도전’이 새판을 짜는 게 맞고, 최행호 PD가 연출을 맡는다. 오는 3월 31일이 마지막 방송이다”라고 ‘무한도전’의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멤버 잔류 여부에 대해서는 “방송국은 기존 멤버들이 다 같이 가는 것을 원한다. 그러나 그건 생각이 전부 다르니까 논의 중이다. 멤버들한테 전화도 하고, 녹화장에도 찾아가서 만나고 있다”고 여전히 설득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권 본부장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원년 멤버들뿐 아니라, ‘무한도전’에 새롭게 투입된 양세형과 조세호 모두 제작진에 하차 의사를 전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MBC는 여전히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 아직까지 멤버들의 잔류 여부나 새 멤버 합류 등은 아무 것도 결정된 바가 없이 논의 중에 있다며 MBC 측은 말을 아꼈다.
6명의 멤버가 모두 하차하면 ‘무한도전’은 더 이상 ‘무한도전’으로서의 의미를 지니지 못하게 된다. 새 제작진에 새 멤버들이 투입되면 시즌2의 가능성도 희박해지는 것. 원년 멤버 하차 소식이 전해진 후 시청자들의 반응 또한 “유재석을 비롯한 원년 멤버들이 없는데 그게 ‘무한도전’이냐. 차라리 새 프로로 론칭을 하는 게 낫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MBC 또한 ‘무한도전’의 완전 종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하다. 권 본부장은 4월에 바로 새 시즌이 들어가냐는 질문에 “아예 ‘무한도전’ 시즌2로 갈 수도 있고, 다른 모양새로 갈 수도 있다”고 답했다. ‘다른 모양새’라는 말은 새로운 프로 론칭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는 곧 ‘무한도전’ 완전 종영 가능성도 있다는 말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MBC 입장에서는 쉽게 ‘무한도전’이라는 브랜드를 내려놓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무한도전’의 막강한 브랜드 파워와 광고 수익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새 제작진과 새 멤버들로 구성된 ‘무한도전’을 시즌2라는 이름으로 내놓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MBC는 그야말로 사면초가의 상황에 직면했다.
과연 ‘무한도전’은 시즌1 종영이 아닌 ‘완전 종영’을 하게 되는 것일까. 6명의 하차가 번복될 가능성은 아직까지는 크지 않지만, MBC의 설득이 이어진다면 극적으로 상황이 역전될 수도 있는 일이다. ‘무한도전’의 존속 여부에 대중의 시선이 쏠려있는 바, 이들의 선택이 많은 궁금증을 자아낸다. / yjh0304@osen.co.kr
[사진]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