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농구단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구리 KDB생명은 7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최종전에서 부천 KEB하나에 61-84로 패했다. 최하위 KDB생명(4승 31패)은 22연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해체를 결정한 KDB생명 농구단의 쓸쓸한 마지막 뒷모습이었다.
정규리그 순위가 이미 가려진 가운데 5위와 6위의 최종전은 큰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부천에 어느 때보다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KDB생명이 6일 농구단 해체를 전격 발표했기 때문이었다. KDB생명은 모기업의 경영난을 이유로 농구단 해체를 결심했다. 다음 시즌까지는 WKBL이 농구단을 위탁운영 한다. 하지만 인수기업이 나타나지 않으면 농구단은 해체를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최종전을 앞둔 KDB생명 선수들은 표정이 없었다. 1쿼터부터 5-11로 끌려간 KDB생명 선수들은 한 번도 역전해보지 못하고 로 대패를 당했다. 농구를 계속할 수 있을지 장담 못하는 상황에서 경기에도 집중하기 어려운 처지였다. KDB생명 선수라는 소속도 8일 WKBL 시상식이 끝나면 사라진다.
시즌 중반부터 팀을 이끌어온 박영진 감독대행은 “12일과 15일 사이에 숙소에서 개인 짐을 다 빼야 한다. 일단 한 달 휴식 말고는 스케줄이 전혀 없다. 연맹이 위탁운영을 한다는 이야기 말고는 들은 것이 없다”며 답답한 심경을 내비쳤다.
이제 KDB생명출신 선수들은 비시즌 훈련할 곳도 지낼 곳도 없다. 운동을 하고 싶어도 재활을 하려 해도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무적신세가 됐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부천=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