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이 경기를 주도하고도 아쉬운 결정력으로 무승부에 그쳤다.
수원 삼성은 7일 오후 7시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상하이 선화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3차전 홈경기에서 한 골 씩을 주고 받으며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무승부로 수원은 승점 4점(1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불안한 2위를 지켰다.
지난 1일 열린 K리그 개막전에서 전남 드래곤즈 상대로 1-2로 패배한 수원은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이번 시즌 포백을 사용했던 수원은 상하이전 스리백으로 나섰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이종성, 곽광선, 구자룡를 후방애 배치했다.
양 측면 수비수로는 이기제와 크리스토밤이 배치됐다. 한편 주장 김은선이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는 중원에서는 김종우와 최성근이 출전한다. 최전방 공격수로는 데얀, 양 측면에는 염기훈과 임상협이 배치됐다. 주전 골키퍼는 노동건.
양 팀은 경기 초반 신중한 탐색전을 펼쳤다. 두 팀 모두 무리한 공격보다는 천천히 패스를 돌리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 10분 상하이의 왕윤이 득점 찬스에서 슈팅을 날렸으나, 빗나갔다.
수원은 염기훈을 활용해 상하이에 균열을 내려고 했지만, 잘 풀리지 않았다. 염기훈의 크로스를 받은 데얀이 한 차례 슈팅을 날렸으나 크게 벗어났다. 수원은 염기훈과 임상협 양 측면이 위치를 바꾸면서 측면 공략에 힘썼다.
전반 27분 염기훈을 막기 위해 상하이 수비수 에디가 반칙을 범해 페널티 박스 바로 앞쪽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었다. 키커로 나선 데얀이 강하게 킥을 날렸지만, 상하이의 리 슈하이 골키퍼가 몸을 날리며 막아냈다.
수원이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염기훈과 데얀을 중심으로 수원의 공세가 이어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염기훈이 상대 수비를 끌고 다니며 적극적으로 기회를 만들었다. 염기훈은 전반 38분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리 슈하이가 선방했다.
상하이는 라인을 내리고 수원의 공세를 버텨냈다. 수원 역시 경기를 주도했지만, 세밀함이 아쉬웠다. 염기훈-크리스토밤이 상대 측면을 무력화시켰지만, 중앙까지 완벽하게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 44분 염기훈의 패스를 받은 데얀이 재빠른 침투로 득점 기회를 엿봤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결국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다.
상하이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모레노를 교체 투입했다. 수원은 염기훈을 다시 왼쪽에 배치하며 맞섰다. 상하이의 문을 두드리던 수원은 결국 후반 2분 이기제가 페널티 박스 앞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선제골 이후 수원 공격이 더욱 날카로워졌다. 수원 스리백이 유연하게 상대 공격을 차단하며 계속 주도권을 가져왔다. 중원에서 김종우가 적극적으로 플레이메이킹하며 공격을 지휘했다. 세밀함이 더해진 수원 공격은 계속 상대를 몰아쳤지만, 골을 넣지는 못했다.
전열을 정비한 상하이도 반격에 나섰다. 서정원 감독은 후반 25분 임상협 대신 바그닝요를 투입했다. 상하이는 후반 26분 크리스토밤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 모레노가 성공시켜 1-1 균형을 맞췄다.
반격에 나선 수원은 후반 32분 바그닝요가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다시 한 번 리 슈하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수원은 파상 공세를 퍼부었다. 상하이는 무승부를 노리며 시간을 지연했다. 경기 종료 직전 바그닝요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살짝 빗나갔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1-1로 마무리됐다. /mcadoo@osenc.o.kr
[사진] 수원=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