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과 한채진이 더 이상 KDB생명 선수로 뛸 수 없다.
구리 KDB생명은 7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최종전에서 부천 KEB하나에 61-84로 패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해체가 결정된 KDB생명(4승 31패)은 22연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누구보다 가슴이 아픈 선수는 KDB생명에서 가장 오래 뛴 이경은과 한채진이었다. 경기 후 이경은은 “이 팀에 10년 이상 몸담고 있었다. 남다른 애정도 있었다. 아쉬움도 크다. 우리가 고민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앞으로 잘 되길 바랄 뿐”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한채진 역시 가슴이 먹먹했다. 그는 “7년이라는 세월을 이 팀에 있었다. 이 팀에서 한 번도 다치지 않고 10년 동안 게임 뛰면서 어려운 점도 있었다. 이번처럼 힘든 게임을 뛴 것은 처음이었다. 우리 팀이 없어진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먹먹하다. 밑에 선수들 위해서라도 좋은 쪽으로 팀이 생겼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KDB생명이란 팀명도 8일 시상식이 마지막이다. 한채진은 “체육관에서 감독님도 이런 상황에서 운동 열심히 하면 된다고 하셨다. 어린 선수들에게 이야기도 해줬다. 지금 KDB생명을 달고 뛰었지만 와 닿지 않았다. 먹먹할 뿐이었다. 오늘 끝났다고 생각하니 울컥한 기분이 든다.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부상으로 뛰지 못한 이경은은 더 답답했다. 그는 “부상이 많았던 선수다. KDB생명을 달고 뛰는 마지막 시즌에 벤치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것이 안타까웠다. 김영주 감독님이 사퇴를 하시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여러 가지 그런 부분이 안타깝고 돌이킬 수 없게 됐다.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한채진은 현대시절 해체를 경험했다. 당장 농구단 해체로 선수들은 갈 곳을 잃었다. 한 채진은 “그 때는 해체 3개월 만에 새 팀이 결정 나서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정해진 팀이 있었다. 지금처럼 갈 곳 없이 짐을 빼는 정도는 아니었다. 가슴이 먹먹하다”며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부천=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