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소년범죄 정조준"…'추리2'가 던진 무거운 메시지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8.03.08 06: 49

'추리의여왕2'가 소년 범죄사건을 조명했다. 
7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추리의 여왕2'에서는 나진태의 카피캣인 또 다른 연쇄 방화의 주인공이 초등학생 '원재'라는 사실을 알고 경악하는 하완승(권상우 분)과 유설옥(최강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하완승 유설옥은 연쇄방화사건의 범인이 검거된 나진태 뿐 아니라 한 사람이 더 있고, 그가 나진태의 범행을 그대로 모사해 따라하는 카피캣이라는 사실을 추리했다. 

그 과정에서 방화현장 CCTV에 찍힌 약사가 운영하는 약국에서 범행에 사용된 아세톤, 담배, 노란 우산을 모두 발견했다. 하지만 방화 범인은 약사가 아닌 약사의 초등학생 아들 '원재'였다. 
원재는 나진태가 올린 범행 예고 영상을 보고 기록하며 범죄를 준비했고, 학원과 오피스텔에 불을 내며 쾌감을 느꼈다. 이후 원재는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아세톤을 담은 소주병에 불을 붙인 뒤 이를 떨어뜨렸고, 이는 원재 친구의 어머니 머리 위로 떨어졌다. 
범인을 잡기 위해 달려오던 하완승과 유설옥, 원재의 엄마는 제 눈 앞에서 불길에 휩싸여 죽어가는 이를 보고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하지만 원재는 죄책감 없이 그 모습을 지켜보기만 해 시청자의 공분을 자아냈다. 
'추리의 여왕2'는 이날 방송을 통해 최근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소년 범죄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온라인 일각에서는 지난 2015년 발생한 '용인 캣맘 벽돌사망사건'이 떠오른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당시 사건이 더욱 파장이 컸던 이유는, 용의자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형사처벌은 물론 소년법상 보호처분도 받지 못해 범죄에 대한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추리의여왕2' 역시 예고편을 통해 용의자 원재의 처벌 여부를 그려낼 것임을 미리 알렸다. 소년 범죄가 제대로 처벌되지 않는 현 소년법안과 관련, 사회적인 메시지를 던질 가능성 높다. 과연 이 드라마가 단순히 재미를 넘어서서 한국 사회에 경종을 울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추리의 여왕2'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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