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연극·가요계→개그계까지…연예계 뒤흔든 '미투'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8.03.08 06: 56

용기있는 이들이 만들어가는 미투 운동이 연극, 가요, 개그계까지 퍼져나가고 있다. 그야말로 연일 연예계를 뒤흔들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연출감독의 성폭력 파문이 시작이었다. 피해자들은 이윤택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이윤택은 성추문 일부를 인정하고 사과하면서 성폭행은 부인했다. 
연극배우 이명행, 한명구, 박중현, 밀양연극촌 촌장 하용부 등 연극계 거물들이 잇따라 성추문에 휘말렸고, 작품 및 교수직에서 내려왔다. 연극계는 연극계 내 성폭력 사태에 대처하고, 용기 있는 발언을 지지하고 동참하고자 모인 연극인이 모여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을 출범시켰다. 

배우 조민기, 조재현 등 중견배우들도 미투운동의 가해자로 지목됐다. 두 사람 모두 공식입장을 통해 성추문을 인정하고 출연 작품에서 하차한 뒤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최일화 역시 성추문을 인정했다. 현재 조민기는 출국금지 조치를 당하고 경찰 피의자 수사를 앞두고 있다. 오달수는 초반 불거진 성추문을 부정했으나, '뉴스룸'을 통해 엄지영 씨가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고 인터뷰를 진행하자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한 뒤 활동을 중단했다.
가요계로도 그 파장은 이어졌다. 대표적인 예가 드러머 남궁연이다. 남궁연에게 성폭력,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자가 5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남궁연 측은 결백을 주장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하지만 남궁연 측이 네번째 피해자가 등장한 순간부터 취재진의 연락을 일절 피하고 있어, 이들이 피해자 측과 계속 첨예한 대립각을 세울지 여부도 관심사다. 
개그계에도 미투운동은 확장됐으나, 가해자로 지목된 이가 오히려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있어 조심스레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이다. 2005년 유명 개그맨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고, 당시 그 개그맨이 자신이 미성년자인 걸 인지했다는 A씨의 인터뷰가 공개된 것. 하지만 해당 개그맨으로 거론된 이 씨는 다른 매체를 통해 "명예훼손, 공갈 협박으로 고소하려고 담당 변호사와 상의했다"고 반박했다.  
용기있는 고백으로 이뤄진 미투운동이지만, 자칫 변질될 우려도 있어 대중의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 이미 조작된 내용을 온라인에 게재한 이들로 인해 애꿎은 연예인이 피해를 입은 경우도 존재했다. 이에 일부는 법적 대응을, 일부는 미투운동을 지지한다는 명목으로 선처의 뜻을 밝혔다. 
때아닌 미투에 피해를 입은 것으로보이는 개그맨 심현섭. 심현섭은 2011년 호감 관계로 만난 폭로글 작성자 B씨와 스킨십을 한 뒤 고소를 당했고, 경찰 조사를 통해 증거 불충분 무혐의 결론을 받았다. 하지만 B씨가 7일 해당 폭로글을 올린 뒤 삭제하면서 미투운동에 연루됐다. 심현섭은 7일 OSEN에 "강경한 법적대응을 할 것이다. 억울하고 기가 막힌다. 뭐가 두려워서 피하겠냐"고 말하며 폭로글에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렇듯 연극, 가요, 개그계까지 미투운동이 들불처럼 번지면서, 연예계는 어느 때보다 시끌시끌하다. 사회적 현상으로 퍼져가는 미투운동이 이번 폭로전을 계기로 사회적 성과를 거둬들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