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5월 정조준' 현도훈, 두산이 기다리는 히든카드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3.08 09: 00

"5월이 되면 바로 등록할 수 있을 것 같다."
두산은 지난 8월 독립야구단 파주 챌린저스 출신의 현도훈(25)과 김호준(20)을 영입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두산에 입단해 약관의 나이인 김호준은 미래에 초점을 맞춘 카드라면 대졸인 현도훈은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현도훈의 야구 인생은 일반 프로 선수와는 달랐다. 중학교 졸업 후 일본으로 넘어가 일본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나왔다. 일본에서 탄탄하게 기본기를 익혀오면서 화려하지는 않지만, 내실이 단단한 투수로 평가를 받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직구 볼끝이 좋은 투수로 포크,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도 좋은 투수"라며 일찌감치 현도훈의 1군 활약을 기대하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 역시 현도훈의 가능성을 높게 샀다. 호주에서 진행된 1차 스프링캠프에서 현도훈의 모습을 지켜본 김태형 감독은 2차 스프링캠프르 앞두고 "지금의 모습이라면 1군에 곧바로 등록될 수 있는 자원"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파주 챌린저스 양승호 감독도 미야자키에서 현도훈이 던지는 모습을 보고 "직구 구위가 더 좋아진 것 같다"며 제자의 성장을 흐뭇하게 지켜보기도 했다.
계속된 칭찬 릴레이에 현도훈은 "1군에는 잘해야 올라가는 것"이라고 쑥스러워하면서도 "그래도 좋게 평가해주시니 감사하다. 기대에 부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현도훈은 아직 육성선수의 신분이다. 정식선수 등록이 5월 1일부터인 만큼 일단 개막은 2군에서 맞이할 예정이다. 아쉬움도 있을 법 했지만 현도훈은 "시간의 여유가 있는 만큼 조급함보다는 차근 차근 내실을 다져가겠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의 몸 상태는 좋다. 현도훈은 "몸 상태는 좋다"고 웃어보이며 "지난번 호주에서부터 연습경기에 나섰는데, 그 때 이후로 마운드에서 많이 여유로워졌다"고 이야기했다.
새로운 출발. 이름도 바꿨다. 두산에 입단 할 당시 '현기형'이라는 이름을 썼지만, 지난 2월 호주 스프링캠프 출국일에 개명신청 허가가 승인되면서 '현도훈'으로 됐다. 현도훈은 "새롭게 시작하기도 하고, 신년 운세를 보러갔는데 이름을 바꾸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해서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를 도(到), 공 훈(勳)을 쓴다'는 말에 "두산에서 큰 공을 세우는 투수가 된다는 뜻이 담긴 것 같다"고 이야기하자 현도훈은 "그렇게 되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남들보다 다소 늦을 수 있는 프로 출발. 늦게 시작한 만큼, 현도훈의 목표는 최대한 오랜 시간 마운드를 밟는 것이다. 현도훈는 "늦게 시작한 만큼, 롤모델인 정재훈 선배님처럼 오랫동안 마운드를 지키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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