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한 것보다 훨씬 좋다. 올해 캠프 최고의 발견이다.
한화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큰 부상자 없이 순조롭게 막바지 일정에 접어들었다. 지난 7일까지 12차례 연습경기에서 2승5무5패로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과정, 내용이 나쁘지 않다. 특히 새 얼굴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에서 넘어온 백창수(30)가 존재감이 돋보인다. 캠프 11경기에서 23타수 10안타, 타율 4할3푼5리 7타점 6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안타 10개 중 2루타 3개, 3루타 2개로 장타가 5개. 볼넷도 5개를 골라냈다.
LG 시절부터 타격 능력을 높이 평가받았고, 한화 이적 후에도 장점을 계속 살리고 있다. LG에선 수비 불안으로 내야에서 외야로 옮기며 자리를 잡지 못했다. 한화 캠프에서도 초반 외야 수비에 불안감을 노출했지만, 부담이 덜한 1루수로 이동한 뒤 어느 정도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백창수가 컨택 능력이 좋고, 펀치력도 있다. 김태균이 지명타자로 나갈 경우 1루수로 투입 가능하겠다"고 기대했다. 당초 우타 대타 요원으로 예상됐지만 지금은 당당히 주전 경쟁까지 뛰어들었다. 1루 수비에서 안정감을 이어간다면 '1루수 백창수, 지명타자 김태균'으로 고정될 수 있다.
투수 중에선 신인 좌완 박주홍(19)이 인상적이다. 캠프 6경기 모두 구원등판한 박주홍은 6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 중이다. 178cm 작은 키에도 부드러운 투구폼, 안정된 제구력, 쉽게 흔들리지 않는 침착함을 보이며 1군 즉시 전력으로 기대감을 점점 높이고 있다.
특히 7일 롯데전에선 안타 2개, 볼넷·폭투 1개로 1실점했지만 계속된 1사 2루 위기에서 손아섭을 헛스윙 삼진, 이대호를 2루 땅볼 처리하며 추가점을 주지 않았다. 한용덕 감독은 "실점을 하고 들어왔지만 덕아웃에서 칭찬해줬다. 제구, 견제 능력도 좋지만 투수가 갖춰야 할 마인드, 마운드에서 흔들림이 없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한화는 마무리 정우람을 제외하면 중간에서 던져줄 좌완 투수가 부족하다. 최고참 박정진은 컨디션 난조로 지난달 서산 재활군으로 이동했고, 권혁도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캠프에선 실전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젊은 좌완이 필요한데 지금 페이스로는 박주홍이 최고다.
백창수는 지난해 2차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2순위, 박주홍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전체 14순위로 지명됐다. 그 나름 기대치를 안고 캠프에 합류했고, 기대이상 활약으로 올 시즌 활약을 예고 중이다. 한화 캠프 최고의 발견이자 수확이다. /waw@osen.co.kr
[사진] 백창수-박주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