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에 성공한다해도 '해피엔딩'은 아니다. 딸을 잃은 후 지옥 같은 삶을 살았을 엄마이기에 복수를 한다해도 쉽게 웃을 없을 터. 그래서 더욱 안타까운 박진희의 오열이었다.
지난 7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리턴'에서는 최자혜(박진희 분)의 정체가 명확히 밝혀졌다. 19년 전 악벤져스로 인해 목숨을 잃은 정소미(최명빈 분)의 친모였던 것.
오태석(신성록 분), 강인호(박기웅 분), 김학범(봉태규 분), 서준희(윤종훈 분)는 과거 술을 마시고 놀던 중 차를 몰고 나가 교통사고를 내고 말았다. 그 때 차에 치인 아이가 정소미였던 것. 네 사람은 신고를 하지 말라는 염미정의 말을 듣고는 정소미를 강에 버리려 했다. 정소미가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모른 채 한 네 사람이다.
오태석은 자신과 악벤져스 친구들을 위기에 몰아넣은 것이 최자혜라는 것을 알아챈 후 정체 파악을 위해 애를 썼다. 그러던 중 강인호가 초대했던 식사 자리에서 최자혜가 꺼냈던 '촉법소년' 이야기를 떠올렸다. 여기에 최자혜 회사 이름이 ‘데메테르-딸을 잃은 여신’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최자혜는 어두운 방안에 누워 자신과 같은 자세로 누워있는 소미의 환영을 보고는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아직 화제 사건과 김동배(김동영 분)의 사연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최자혜가 딸에 대한 복수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는 건 명확해졌다.
가난하지만 행복했던 과거의 기억과 맞물려 최자혜가 엔딩에서 터트린 오열 장면은 긴 세월 계획해왔던 복수가 성공적으로 끝이 난다고 해도 절대 '해피엔딩'이 될 수 없음을 드러내 안타까움을 배가시켰다. 애끊는 엄마의 처절한 심정을 담아낸 박진희의 오열 연기 역시 극적 몰입도를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반응이다. 후반부로 달려가고 있는 '리턴'이 얼마나 통쾌하고 짜릿한 복수극을 완성할지, 앞으로도 펼쳐질 긴장감 넘치는 전개에 기대가 쏠린다. /parkjy@osen.co.kr
[사진] '리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