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자신감을 들이쉬고, 나약함을 내쉰다!"
제주유나이티드(SK 에너지 축구단, 이하 제주)가 N석을 수놓을 주황색 물결과 함께 ACL 16강행 초대장을 거머쥔다.
제주는 오는 14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4차전에서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격돌한다.
지난 6일 광저우 원정에서 3-5으로 아쉽게 패했던 제주는 이날 리턴매치에서 설욕과 함께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현재 제주는 1승 1패 승점 3점으로 조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선두 광저우와 격차는 단 2점에 불과하다.
광저우는 쉽지 않은 상대다. 제주를 상대로 4골을 기록한 굴라트를 비롯해 알란, 구데이 등 수준급 외국인 선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다수의 중국 대표팀 선수들도 보유하고 있다.
제주가 가장 경계하는 광저우의 전력은 바로 대규모 원정 응원단이다. 이날 제주월드컵경기장에 운집할 광저우 원정 응원단은 2000여 명에 달한다. 제주의 입장에선 자칫 안방을 내줄 수 있는 위기다.
지난 시즌부터 무료관중을 폐지한 제주는 1일 FC 서울과의 2018 K리그1 홈 개막전(0-0 무)에서 4979명의 유로관중이 찾아왔다. 고무적인 수치이지만 홈 어드벤티지의 이점을 안기 위해서는 어느 때보다 팬들의 사랑이 절실하다.
축구는 '멘털 게임'이라 불릴 정도로 정신적인 요소가 강하게 작용하는 스포츠다. 홈 어드밴티지는 언제나 운명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것은 아니지만 익숙한 장소에 열광적인 응원까지 어우러지면 자연스레 좋은 경기력이 나오기 마련이다.
특히 홈에서 라이벌팀을 상대할 경우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량이 평균치보다 무려 67%가 높았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테스토스테론은 지배력, 자신감, 공격성과 관련이 있는 호르몬으로 홈 경기에서 선수들은 강력한 도전 의지와 자기 영역을 지키려는 방어력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제주는 응원전에서도 밀리지 않는 구도를 조성하기 위해 이날 경기장을 찾는 관중들에게 홈 응원 좌석인 N석 관람을 유도할 계획이다. 물론 팬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중요하다.
광저우와 기싸움에 나설 팬들을 위한 지원사격도 아끼지 않는다. 먼저 제주 대표 밴드 '사우스카니발'이 경기 당일 N석에서 제주팬들과 함께 새로운 응원가를 열창하며 승리의 기운을 불어 넣을 예정이다.
또한 더욱 진한 주황색 물결을 위해 '3.3.3 프로젝트'도 가동한다. 경기 당일 용품 판매점에 3시즌 유니폼 및 연간회원증을 가져오거나, 3시즌 관람 응원사진을 보여주면 2018시즌 유니폼(7만 원) 50% 할인 혜택을 준다.(각 조건은 교차 중복이 가능하며, 유니폼 및 연간회원증은 2017시즌까지 가능)
여기에 구단 최초 스탠딩과 테이블석이 결합 된 Zone에서는 해외축구의 사례와 같이 더욱 역동적인 응원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실제 서울전에서 예전과 다른 몰입도를 선사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제주 관계자는 "중국 원정 팬들이 대거 제주를 찾는다. 16강 진출의 분수령인 만큼 제주도민의 많은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경기장에서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dolyng@osen.co.kr
[사진] 제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