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비가 오는 날 다시 돌아오겠다는 믿기 힘든 약속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수아(손예진 분). 그로부터 1년 뒤 장마가 시작되는 어느 여름 날, 세상을 떠나기 전과 다름없는 모습의 수아가 나타난다. 하지만 그녀는 우진(소지섭 분)과 지호(김지환 분)가 누구인지조차도 기억하지 못한다.
자신을 기억하지 못해도 그녀가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에 젖은 우진,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그와의 결혼 이야기가 궁금한 수아. 그가 들려주는 첫 만남부터 첫 데이트까지, 행복의 순간을 다시 나누며 두 사람은 다시 사랑에 빠진다.
소지섭은 8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버지 역할이 힘들기도 했지만 나름대로 행복하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에 “결혼을 생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이제는 결혼을 위해 빨리 누군가를 만나야하지 않을까 싶다(웃음)”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결혼을 고민을 해봐야할 거 같다. 여자에게 먼저 쉽게 다가가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지금 (대상을 찾기 위해)열심히 노력 중이다”라고 했다.
소지섭은 “대중이 저를 바라보는 이미지가 있지만 실제 제 모습은 우진 캐릭터와 비슷한 거 같다. 닮은 점이 있어서 그런지 어느 순간 연기를 하면서 편안해졌다”며 “박서준이 아들로 출연한 것은 이미 결정된 거라 어쩔 수 없었다(웃음). (박서준과 나이차가 크진 않지만)연기하면서 어색하진 않았다”는 생각을 전했다.
세상을 떠난 아내의 빈자리를 그대로 남겨둔 채 더디고 어설프지만 씩씩하게 살아가는 우진. 그런 그의 앞에 장마가 시작되는 여름 날, '비가 오면 다시 돌아오겠다'는 믿기 힘든 약속을 남겼던 아내 수아가 모습을 드러낸다. 세상에 없을 기적 같은 순간이 찾아와 그들의 사랑이 다시 시작된다.
소지섭은 사랑에 대해 "옆에 있는 사람을 통해 사랑을 느끼는 게 뭔지 알겠더라. 감독님의 성격이 너무 좋으시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굉장히 잘해주신다. 그런 것들을 통해 '이런 게 사랑이겠구나' 싶었다"며 "실제로는 사랑하는 사람이 단지 옆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한계에 부딪힐 수 있겠지만,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너무나 많은 것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 영화가 말하는 순수한 느낌이 좋았다"고 말했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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