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향기가 서서히 마음을 간지럽히는 3월, 배우 손예진이 찾아온다. 스크린에서 안방에서, 보는 이의 연애 세포를 자극하며 멜로 감성에 숨을 불어놓을 손예진이다. 특히 그의 인생작 '연애시대'를 그리워하는 이들이라면 더욱 설레임 가득할 초봄이 될 전망이다.
오는 14일 개봉하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감독 이장훈)는 오랜만에 극장가를 강타할 만한 멜로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진한 여운과 눈물을 안기는 이 작품은 일본 원작에 코믹하고 발랄한 느낌을 가미해 한국영화만의 차별화를 뒀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세상을 떠난 수아(손예진 분)가 기억을 잃은 채 남편 우진(소지섭 분) 앞에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기억을 잃은 채 우진 앞에 나타나게 되는 수아는 보는 이들을 아름다운 판타지로 이끄는 것과 동시에 사랑스러운 아내이자 모성애 가득한 엄마로 진한 공감과 감동을 안기는 인물이다.
멜로는 스크린에서 대박을 내기 힘든 장르로 평가받지만, 언제나 관객들이 목말라하는 장르인 것도 사실이다. 특히 '손예진의 멜로물'은 나름의 의미를 지닌다.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면서도 '클래식',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등의 대표작을 보유한 손예진은 몇 안 되는 스크린 멜로퀸이다. 그렇기에 이 작품은 비수기 극장가를 뚫을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의 멜로 활약은 안방에서도 이어진다. 오는 30일 첫 방송되는 JTBC 새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주인공으로 나서 '연애시대'의 아련하면서도 현실 공감형 캐릭터를 보여줄 예정.
'하얀거탑', '아내의 자격', '밀회', '풍문으로 들었소' 등 많은 명작 드라마를 탄생시킨 안판석 감독이 연출을 맡은 것을 비롯해 손예진과 정해인과의 호흡 등 여러 기대포인트를 지니고 있다. 손예진의 마지막 드라마는 2013년 방송된 KBS2 '상어'였다.
특히 촬영장에서의 손예진과 정해인의 케미스트리가 기대 이상이라는 전언이다. 특별하지 않으면서도 가슴 뛰는, 서서히 스며드는 '진짜' 사랑이야기를 보여줄 두 사람. 손예진은 극 중 커피 전문 기업의 매장총괄팀 소속 슈퍼바이저로 인생의 공허함을 느끼는 30대 여자를 연기한다. 그냥 '아는 동생'이었던 이가 어느 순간부터 특별한 사람으로 다가오면서 일상은 서서히, 그러나 찬란하게 변화한다.
손예진은 '연애시대'에서 당시 20대 초반에도 불구하고, 하나뿐인 소중한 아이를 잃은 엄마의 모습을 비롯해 남편과의 이혼으로 힘들어하는 감정까지 주인공 유은호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했던 바다. 연기력이나 감성 면에서 한층 성숙해진 지금의 손예진이 보여줄 2018년 현실 연애와 드라마적 감성은 확실히 또 다른 새로움으로 다가올 것이다. /nyc@osen.co.kr
[사진] 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영화 포스터, 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