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구' 이순재, 노 개런티로 출연한 이유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3.08 15: 49

8년 간의 각본 작업부터 명품 배우들의 노 개런티 출연까지 영화 ‘덕구’(감독 방수인)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격 공개한다.
‘덕구’는 어린 손자와 살고 있는 할아버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게 되면서 세상에 남겨질 아이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한다는 이야기다.
드라마틱한 사건이나 독특한 캐릭터가 등장하지는 않지만 묵직하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진정성 있는 이야기에 바탕을 둔다. 방수인 감독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산과 바다, 들을 떠돌며 많은 이들의 삶의 현장을 보고, 듣고, 경험하며 무려 8년에 걸쳐 이야기를 완성했다.

수 차례의 각색을 통해 탄생한 지금의 덕구 할아버지와 덕구, 덕희는 마치 이들이 진짜 어딘가 살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누구나 마음 한 켠에 갖고 있는 그리움을 담아내고 싶었다는 방 감독의 노력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덕구와 덕희, 그리고 남매의 부모님, 할아버지까지 3대가 함께 생활해 온 공간인 집은 영화의 감동을 더해주는 공간이다. 제작진들은 삼대가 함께 살아간 흔적이 있고, 낮은 돌담이 있어 안과 밖의 경계가 흐릿한 자연 친화적인 집을 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고. 다년 간 전국의 시골 마을을 취재한 방수인 감독의 경험 덕에 이들이 상상해온 최적의 장소를 찾아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명품 배우들의 노 개런티 출연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다. 7년만에 영화 주연으로 복귀하는 이순재는 “시나리오를 보는 내내 울먹울먹해 출연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노 개런티로 참여하게 된 이유를 밝히며 영화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여기에 ‘신과 함께-죄와 벌’ ‘신세계’ ‘도가니’ 등에서 깊은 내면 연기로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하는 배우 장광, ‘애자’ ‘해운대’ ‘미생’ 등에서 인자한 캐릭터로 입지를 다진 배우 성병숙, ‘택시운전사’ ‘사도’ 등에서 팔색조 매력을 선보인 차순배까지, 아역배우를 제외한 모든 성인 배우들이 노 개런티로 참여했다는 제작진의 설명이다. 감독, 배우, 스태프의 마음을 움직인 따뜻함 가득한 영화 ‘덕구’는 4월 5일 관객들을 찾아간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스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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