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은, 논란의 '화유기' 다. 분명 지난 4일, 20부작으로 마무리 됐는데 어쩐지 '화유기'는 시청자들에게 현재진행형인 듯하다. 사그라들지 않는 논란 때문이다.
지난달 12월 23일,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시작한 tvN '화유기'는 방송 2회 만에 미완성 CG가 전파를 타고, 이 때문에 방송이 급히 종료되는 황당한 방송사고를 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실 첫 방송 당일 새벽에 세트장에서 스태프가 3m 아래로 떨어진 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외주 스태프인 A씨는 이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걸로 알려졌다. 사건을 맡은 안성경찰서 측은 8일 OSEN에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화유기' 제작사 JS픽쳐스 대표와 미술감독, 세트장 설치 업체 관계자 등 3명을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알렸다.
해당 사고로 당시 '화유기' 촬영은 잠시 중단됐고 tvN과 제작사 측은 사고 재발을 막겠다며 제작진 추가 투입을 비롯한 스태들의 보다 나은 제작 환경 변화를 약속했다. '화유기'를 교훈 삼아 다른 드라마 현장에서도 안전과 원칙을 중시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현장 가까이서 호흡했던 배우들도 안타까워했다. 최근 OSEN과 만난 자리에서 이승기는 "안타까운 사고가 벌어졌다. 발생하지 않았어야 하는 사고인데 인재는 사람 마음처럼 안 되니까 매우 안타까울 따름이다. '화유기'를 계기로 조금 더 나아지는 방향으로 갔으면 한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이세영 역시 "사고가 더 나면 안 되니까 다들 조심스러워했다. 소중하고 애착도 많이 가지만 그럼에도 '화유기'는 아픈 작품이다"고 표현했다. 성혁도 "다친 분이 생겨서 안타깝고 힘들었지만 다들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하려 했다. 누구 한 명의 잘못이 아니라 개선돼야 할 환경의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런데 이 사고 외에도 '화유기'의 논란은 끝나지 않았다. 집필을 맡은 홍자매가 표절 논란에 휩싸인 것. 2015년 작품인 웹소설 '애유기'의 땅별(정은숙) 작가가 자신의 작품과 '화유기'의 유사성을 제기하며 종영 후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두 작품 다 고대소설 '서유기'를 모티브로 하는데 땅별 작가는 여주인공 삼장의 설정, 남주인공의 괴팍한 성격, 요괴들의 설정, 요괴가 대표인 기획사 배경, 악인 최종 보스, 빙의 설정 등을 유사점으로 꼽았다.
이에 홍자매 측 역시 땅별 작가의 유사성 제기 항목을 요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애유기'라는 작품은 과거에도 본 적이 없고 아직까지도 읽어 보지 않았다"며 표절 의혹을 강력 부인했다. 이에 8일 '애유기' 작가 역시 홍자매 측의 의견을 재반박한 상황.
논란의 아이콘이 된 '화유기'다. /comet568@osen.co.kr
[사진] '화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