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KIA가 35일간 스프링캠프를 마무리하고 귀국했다. '에이스' 양현종도 캠프 성과에 만족을 드러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치른 KIA가 8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1월 31일 새벽 출국길에 올랐고 무사히 귀국했다. 김기태 감독 비롯한 코칭스태프 15명과 선수 40명 등 55명이 참가했다. 캠프 초반은 몸 만들기에 주력했고,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라쿠텐전 시작으로 11차례 연습경기를 치렀다.
양현종은 지난달 23일 일본 요코하마전, 1일 한화전에 두 차례 선발등판했다. 총 결과는 8이닝 4탈삼진 무실점. 지난해 200이닝 가까운 투구 이닝을 소화해 무리가 있을 법 하지만 일찍 공을 잡았다. 비시즌 동안 시상식과 연봉 협상 때문에 몸을 잘 만들지 못했지만 캠프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캠프 출발 전부터 공언했던 그대로였다.
양현종은 "비시즌 동안 준비를 많이 못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는 한 번의 브레이크도 없이 잘 마무리했다. 만족한다"고 입을 열었다. 바쁜 겨울은 양현종에게 부담이었다. "운동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솔직히 불안했다. 캠프 때 더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였다. 실제로 부상이나 통증 없이 마무리했으니 만족한다".
예년에 비해 이른 시간에 공을 잡았다. 어느 때보다 초반 페이스가 중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시즌 개막이 빨라졌다. 또, 중간에는 아시안게임 브레이크도 있다. 초반에 치고 나가야 안정적으로 싸울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20승에 팀 우승, 시상식 독점으로도 만족 못한 양현종이다. 그는 올해도 평균자책점, 이닝,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등 세부 지표 관리에 신경 쓸 계획이다. 그보다 중요한 건 에이스로서의 책임감이다. 그는 "중요한 건 팀이 힘들 때 보여주는 것이다. 운이 아닌 실력으로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가벼운 질문 하나. 과연 양현종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5차전, 우승 확정 순간 영상을 다시 돌려볼까. 9회에 등판해 위기를 지우며 우승 순간을 확정지은 감격의 장면. 양현종은 "매일 밤마다 본 것 같다. 정말 자주 봤다. 행복한 기억이니까"라는 답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