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 '타클라마칸' 조성하의 의문 "아픈 이야기 누가 보고 싶을까"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8.03.08 19: 45

지난해 OCN ‘구해줘’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조성하가 첫 스크린 주연작으로 돌아왔다. 그는 다양한 영화들도 설 수 있는 세상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영화 ‘타클라마칸’은 재활용 수거 일을 하는 태식(조성하 분)과 노래방 도우미로 살아가는 수은(하윤경 분)이 우연히 하룻밤을 보낸 뒤 마주하게 된 필연적인 비극을 다룬 드라마.
재활용 수거 일을 하며 삶을 버텨내려 하지만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태식 역을 연기한 그는 “사실 보시다시피 상업 영화처럼 재미있고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 백억 대 이백억 대 영화만 보다가 생소한 느낌이 분명히 드실 텐데 이런 영화를 개봉까지 하게 되고 부산에 초청까지 받게 되어서 저는 새삼 놀라움이 있다”고 개봉 소감을 전했다.

조성하는 영화를 선택하게 된 계기로 “대본을 처음 봤을 때는 아주 작은 이야기였다. 저희들이 가지고 있는 형편 자체가 부족하고 굉장히 짧은 기간에 촬영을 해야 하고 그런 것들이 있었지만 그 안에서 제일 매력 있게 생각한 것은 중년의 남성 태식과 20대를 시작하는 수은이 어떤 상황이든 간에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려고 하는 사람이라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권력자들을 많이 연기해왔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이에 대해 “사실 다른 작품과의 간극을 비교해서 준비하지는 않고 그 작품에서 정확하게 필요한 것을 찾아내는데 시간을 많이 보낸다. 외적으로 어떤 느낌이 있다 그런 것을 상업적으로 이용하지는 못하고 그 정서, 가장 적합한 정서를 찾아내는데 최선을 다 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조성하는 작은 영화의 설 자리가 없어지는 세태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전했다. “요즘 시대가 아픔을 보고 싶어 하는 시대인지 의문스럽다. 그리고 이렇게 비 상업적인 영화를 누가 봐주겠는가 싶다. 부산영화제까지만 해도 거기는 목적이 없는 세계고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표출하고 만나면 됐는데 이렇게 개봉을 한다고 하니까 우리가 행복만을 추구하고 재미만을 추구하는 시대인데 이렇게 아픈 이야기를 누가 보고 싶을까 라는 의문이 있다. 이 작품은 내용도 별거 없다. 단순하다면 단순한 이야기다. 이 아픔을 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는 분들이 얼마나 될지 정말 궁금하다. 이 아픔을 보고 그 아픔을 함께 공유하고 주변에 아픈 사람을 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재미를 떠나서 블록버스터가 아니면 대접받지 못하는 극장의 현실이 정말 가슴 아프고 다양성 있게 우리가 바라볼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현 시대를 살면서 어른이 된다는 것 아버지가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문득문득 한다. 그런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 속의 인물로 들어가 보고 싶다는 바람이 있는데 그것조차도 너무 무거울 수 있어서 세상이 원하지 않을 수 있어서 꿈꿔보는 이야기다. 또 다른 모습으로 멋지게 찾아 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