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대가 울고 웃을 수 있는 공감 힐링 영화가 등장했다.
'엄마의 공책'은 30년 넘게 반찬가게를 운영한 엄마의 사연이 담긴 비법 공책을 발견한 아들이 유독 자신에게만 까칠할 수밖에 없었던 엄마 인생에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엄마의 공책’은 치매라는 소재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지만 너무 무겁거나 슬프게만 그리지 않는다.
김성호 감독은 “치매 관련된 이야기를 가볍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부모님과 같이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다”며 “너무 큰 책임이나 막중한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사회가 생각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치매를 다루게 되면 비극적이고 신파로 흐를 수도 있고 힘들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말자고 배우들과 상의를 했다. 나이를 들어가는 것은 당연한 거고 누구나 어쩌면 경험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 상황을 어떻게 슬기롭게 가족과 함께 변화할 수 있을까를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췄다. 너무 무겁게 다루지 않겠다고 생각했고 실생활에서 볼 수 있듯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치매라는 것을 알게 되고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어머니 역을 연기한 이주실은 “자연인 이주실의 나이가 치매하고 많이 가깝다. 친구들이나 이웃에서 가족 안에서도 흔히 발생되는 일종의 노인 질환이다. 예전에는 노망이라고 했다. 저도 그 부분에서 자유롭지 않다.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이 역을 맡으며 공부를 많이 하게 됐다. 감독님께서 너무 갈등요소를 억지로 만든다든가 감정을 넘치게 표현하지 말자고 하셔서 이번 작품에서는 잘 따라서 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종혁은 “뻔한 소재일 수도 있고 어디서 본 듯한 내용일 수도 있지만 같이 하면서 뻔하지 않고 밋밋하지 않고 가슴한 쪽이 찡해지는 영화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영화 보시고 가족에 대해 생각하고 부모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영화 ‘엄마의 공책’은 오는 15일 개봉한다. /mk3244@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