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강경대응 꼭 필요"..산들·이창민 2차 피해 막으려면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8.03.09 15: 10

"강경대응이 꼭 필요하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다. '#미투(Metoo)' 운동의 본질을 흐리는 또 다른 피해자가 등장했다. '미투' 폭로가 연예계 전반에 번지면서 이니셜 기사로 애꿎은 피해자들이 발생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략적인 설명만 더해진 이니셜 보도해 엉뚱한 이들이 '미투' 가해자로 지목당하고, 이로 인해 악성 댓글에 시달리는 사례가 빈번해진 것.
9일 오전 한 매체가 "현직 아이돌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라고 피해를 주장하는 A씨의 기사를 보도하면서 사건과 전혀 상관없는 그룹 B1A4 멤버 산들이 피해를 입게 됐다.

이 매체는 A씨가 폭로한 가해자를 '2010년대 초에 데뷔했고 한 음악프로그램에서 가창력을 인정받은 아이돌 그룹 보컬'이라고 특정했다. 이와 함께 기사 댓글에 산들의 이름이 거론됐고, 산들뿐만 아니라 비슷한 이력을 가진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이름이 연이어 등장했다.
WM엔터테인먼트 측은 산들에 대한 억측이 이어지자, "우리 소속 아티스트가 전혀 아니다. 허위사실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미 거론된 것 자체만으로도 상처였고 큰 피해였다. 산들뿐만 아니라 A씨가 폭로한 '진짜 가해자'가 아닌 댓글에 거론된 아이돌 그룹 멤버들 모두가 피해자가 된 셈이다.
산들뿐만 아니라 앞서 그룹 2AM 이창민도 같은 피해를 입었다. 지난 5일 한 매체에서 연인이었던 발라드 가수에게 몰래카메라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B씨의 기사를 다루면서, B씨가 폭로한 가해자에 대해 '실력파 발라드그룹 리드보컬'라고 설명하며 이니셜을 사용한 것. 발라드그룹 리드보컬이란 이유만으로 이창민이 지목돼 곤혹을 치렀다.
특히 산들의 경우 이미 해당 기사에서 폭로한 가해자가 아님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아직 오해의 여론이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 WM엔터테인먼트 측은 산들이 이번 폭로와 관계가 없음을 밝혔지만, 일부 네티즌은 여전히 그를 보도와 연관지으며 관련이 없는 것이 아닌 사건을 '부인'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 2차, 3차 피해로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 이런 사례들은 '미투' 운동의 본질을 흐리고, 피해자들의 진심과 용기 있는 선택을 왜곡하는 일이다.
관계자들은 "강경한 대응이 꼭 필요한 사안"이라고 한목소리다. 이창민도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잘못된 군중심리로 추문에 오르내리고 이로 인해 근거 없는 루머가 유포되는 것을 일찌감치 막아야한다는 것. 특히 '미투' 운동이 활발해지면서 산들, 이창민과 같은 피해 사례들도 늘고 있어 또 다른 피해자들을 막기 위해서라도 꼭 대응책이 꼭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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