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故조민기, "회피않겠다" 다짐을 자살로 마감 '비애'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03.09 20: 01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던 배우 조민기가 경찰 조사를 3일 앞두고 사망했다. 회피하지 않고 책임을 지겠다던 조민기는 결국 자살이란 극단적인 선택으로 사건을 종결지었다.
건국대학교 병원 관계자는 9일 "이날 오후 4시께 故조민기가 112에 신고 접수된 후 응급실에 후송됐다. 이후 심폐소생술을 진행했지만 오후 5시 20께 사망했다"라고 밝혔다.
조민기는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 모 아파트 지하 개인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감식 및 유족 조사 등을 펼칠 예정이다. 

앞서 조민기는 지난 20일 성추행 의혹에 휩싸이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청주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던 당시 학생들을 성추행 했고, 이에 학교 측이 중징계를 내렸다는 내용이 퍼지게 된 것. 이에 대해 조민기는 "명백한 루머"라고 반박하고 나섰지만, 피해자들의 폭로가 줄지어 나오면서 사면초가 상태에 놓이게 됐다. 
전 소속사 윌엔터테인먼트 역시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했다고 밝힌 뒤 조민기와 계약 해지를 했다. 이후 조민기는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잘못입니다. "저로 인해 상처를 입은 모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제 잘못에 대하여 법적, 사회적 모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습니다"라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조민기의 경찰 조사는 오는 12일로 예정되어 있었다. 충북경찰서 관계자는 OSEN에 "추행 혐의가 있는 조민기 씨에게 12일 오후 1시~2시 사이에 출석해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반드시 출석해서 조사에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조민기가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모두가 조민기의 경찰 조사가 이뤄질 12일 상황에 집중했다. '미투' 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이 된 가운데 조민기의 경찰 조사 결과는 여러모로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 
하지만 조민기가 사망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가 종결되는 것. 피해자는 있는데 책임을 질 가해자는 없다. '책임'을 지겠다던 조민기의 약속이 결국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비극을 낳아 더욱 안타까워지는 순간이다. /parkjy@osen.co.kr
[사진] 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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