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를 맞이한 故 조민기의 빈소에는 침통함이 흐르고 있다.
故 조민기의 빈소가 서울 건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가운데 유가족들의 요청으로 취재진은 모두 철수한 상태다.
조문객들의 발걸이 이어지고 있지만 한껏 위축된 분위기다. 고인의 동료 선후배들도 있지만 아내인 김선진 씨 역시 오랜 경력의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만큼 많은 연예인들과 친분을 이어오고 있었다.
그렇기에 방송 관계자나 연예인 조문객들이 많을 상황이지만 자칫 본인들이 장례식장을 찾는 행동이 고인의 생전 성추문 의혹들을 두둔하거나 '미투' 운동에 반하는 움직임으로 보일까 하는 우려를 갖고 있다.
실제로 조문객들을 향한 네티즌의 눈길이 곱지 않는 것도 어느 정도 사실. 한 연예 관계자는 "고인과 소속 배우가 같이 작품을 하고 잘 지냈던 사이다. 조문을 가야하는데 괜한 오해를 살까봐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렇기에 유족의 요청과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연예인 조문객 취재도 자제되고 있다.
누군가의 죽음 앞에 슬퍼할 권리가 모두에게 있지만, 지인들이 마음놓고 고인을 애도하기에는 여전히 피해자들의 고통의 무게가 너무 무거운 것도 사실. 망자가 자초한 슬퍼도 마음 놓고 슬퍼할 수 없는 상황에 장례식장은 숨죽인 오열이 가득하다는 전언이다.
故 조민기는 지난 9일 오후 사망한 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A4 용지 6장 분량의 유서를 찾았고, 유서에는 학생들과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의 뜻에 따라 유서는 공개되지 않는다.
한편 故 조민기는 성추행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오는 12일 경찰 조사가 예정돼 있었다. /nyc@osen.co.kr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정일우 SNS
/ny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