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은 예능일 뿐!"
본업은 배우지만 예능인으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래서 tvN '라이브'가 시작하기 전 타이틀롤을 맡은 정유미와 이광수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집중됐던 바. 두 사람은 우려를 기우로 바꿨다.
10일 전파를 탄 tvN 새 토일 드라마 '라이브' 1회에서 정유미는 악착 같이 아르바이트하며 취직을 준비했지만 번번이 떨어져 경찰공무원이 된 한정오로 분했다. 성차별하는 면접관에게 독설을 퍼붓고 남자 우월 사상을 가진 동기들과 설전도 벌였다.
거듭된 취직 실패에 한정오는 자신을 버린 돈 많은 아버지를 찾아가 취직하면 갚겠다며 당차게 2천만 원을 요구했다. 경찰 시험에 붙은 후에는 남자 동기들에게 처지지 않으려고 이를 악물었고 고된 훈련도 악착 같이 버텼다.
이광수는 생수회사 인턴으로 정규직을 꿈꾸며 밤낮으로 '열일'했지만 다단계 사기에 휘말린 염상수를 연기했다. 가족을 버리고 떠난 형(김태훈 분) 대신 엄마(염혜란 분)를 챙기고자 안정적인 경찰공무원을 택한 효자였다.
염상수는 인생이 풀리지 뜻대로 풀리지 않아 울분을 토하거나 한국을 떠나겠다는 형에게 섭섭함을 토로하며 눈물을 쏟았다. 경찰학교에 들어가서는 독을 품고서 오양촌(배성우 분)의 고된 훈련을 이겨냈다. 탄탄한 복근 노출은 보너스.
정유미와 이광수 모두 자신을 대표하는 예능 '윤식당'과 '런닝맨'을 완벽하게 지웠다. '라이브' 안에서 정유미는 '윤식당'의 윰블리가 아니었고 이광수 역시 눈물 연기까지 더해 '런닝맨'의 비열한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냈다.
정유미는 그동안 로맨틱 코미디에 특화된 사랑스러운 매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라이브'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를 모두 지우고 사회에 당당하게 도전장을 내민 한정오 그 자체였다. 머리카락까지 자르며 한정오에 몰입한 덕분이었다.
이광수는 노희경 작가의 믿음에 200% 화답했다. 처음으로 그의 작품 남주인공을 맡은 만큼 염상수에 완벽하게 열정을 쏟았는데 1회 만으로도 시청자들의 찬사는 쏟아지고 있다. '꽝손', '기린' 등 예능 느낌은 1도 없었다.
예능은 예능대로, 연기는 연기대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정유미와 이광수였다. /comet568@osen.co.kr
[사진] '라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