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워너원의 황민현부터 디어클라우드의 나인까지 용기 낸 무대가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11일 오후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는 동방불패 2연승을 두고 72대 가왕전이 펼쳐졌다.
이날 2라운드에서는 ‘용수철씨’와 ‘매트릭스’가 대결한 가운데, 매트릭스가 3라운드로 진출했다.
‘용수철씨’의 정체인 015B 이장우는 “무리한 스케줄도 있었지만 제 몸을 소홀하게 한 적이 있어서 사망설까지 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중환자실에 있다가 그 후에 소속사와의 문제도 있었다. 20년 만에 처음으로 솔로 첫 음원으로 다시 다가왔다. 아들이 열여덟 살이다. 제가 열아홉 살에 데뷔했는데 아들이 열여덟 살에 래퍼가 되고 싶다고 해서 그 프로그램에 저 몰래 신청을 했다. 음악하는 선배의 입장에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테리우스’와 ‘드럼맨’이 2라운드 두 번째 대결을 펼친 가운데, 드럼맨이 3라운드로 진출했다.
‘테리우스’의 정체는 워너원의 황민현으로 밝혀졌다. 황민현은 솔로 첫 무대를 가진 것과 관련해 “그룹의 색깔에 맞는 노래를 불러야 해서 개인 SNS에 올렸다가 창피해서 지우지곤 했다. 너무 나오고 싶었다”며 “오늘 ‘복면가왕’에 나와서 멋진 아들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앞서 70% 확신했다는 강다니엘은 “민현이 형이 서 있는 자세가 맨날 보는 자세다. 목소리도 잊을 수 없는 목소리라서 (예상했다)”라고 말했다. 강다니엘은 무대 후 “왜 나한테 말을 안 해? 24시간 내내 붙어 있는데 그 시간 틈틈이 연습했다는 게 대단하다”고 말했고, 황민현은 “니엘이 몰래 연습했다. 연습할 때도 스케줄 끝나고 회사 가서 연습했다. 서 있는 모습으로 바로 알아채더라”고 답했다.
3라운드에서는 ‘드럼맨’이 가왕결정전에 진출, ‘매트릭스’가 정체를 공개했다. 가면을 벗은 ‘매트릭스’의 정체는 디어클라우드의 나인으로 밝혀졌다.
나인은 “제가 작년에 굉장히 사랑하는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 그 이후로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아직도 제 생활로 돌아오지 못했다. 그런데 노래할 때만큼 살아 있다는 기분이 들어서 어느 때보다 이 무대가 절실했다. 특히 ‘복면가왕’은 가면을 쓰고 노래하기 때문에 목소리만으로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어서 굉장히 행복했다. 입버릇처럼 그 친구가 어디서든 불러 달라는 이야기를 했다. 아직은 그런 용기가 나지 않아서 못했다. 언젠가 그 친구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날이 온다면 그날 그 친구를 제대로 보내는 생각이 든다”며 고(故) 샤이니 종현을 간접적으로 언급한 가운데, 음악으로 아픔의 시간을 이겨냈던 심경을 밝혔다.
가왕결정전에 진출한 가운데, 동방불패가 방어에 성공해 2연승을 이뤄냈다. 드럼맨의 정체는 2AM 이창민으로 밝혀졌다. / besodam@osen.co.kr
[사진] '일밤-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