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나인·황민현의 진심..'복면가왕' 나오길 참 잘했다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8.03.12 06: 49

 디어클라우드 나인도, 워너원 황민현도 '일밤-복면가왕' 나오길 참 잘했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서는 동방불패가 2연승을 거둔 가운데, 네 명의 도전자가 가왕 자리에 도전하는 무대가 펼쳐졌다.
나인, 황민현, 이장우(공일오비 객원보컬 출신), 이창민(2AM 출신)까지 네 명이 바로 그 주인공. 이날 도전자들의 키워드는 바로 아픔, 두려움을 딛고 무대에 선 용기였다.

특히 나인은 '매트릭스'라는 이름으로 출연, 성별까지 혼란을 주는 허스키한 목소리로 주목을 받았다. 나인은 "그 정도로 오묘한 목소리다. 아무도 예상하는 사람이 없는 걸 봐서 미스터리하다"는 연예인 판정단 김현철의 평가를 들을 만큼 뛰어난 기량을 발휘했다.
아쉽게 가왕결정전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그녀의 무대는 위로를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가면을 벗은 나인은 "제가 작년에 굉장히 사랑하는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 그 이후로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아직도 제 생활로 돌아오지 못했다. 그런데 노래할 때만큼 살아 있다는 기분이 들어서 어느 때보다 이 무대가 절실했다. 특히 '복면가왕'은 가면을 쓰고 노래하기 때문에 목소리만으로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어서 굉장히 행복했다"고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와 무대를 선보인 소감을 밝혔다.
나인은 고(故) 샤이니 종현과 절친했던 사이로, 지난해 그가 세상을 떠난 후 유서를 대신 공개한 바 있다. 그만큼 고인이 생전 믿고 의지하던 친구였다.
나인은 "입버릇처럼 그 친구가 어디서든 불러 달라는 이야기를 했다. 아직은 그런 용기가 나지 않아서 못했다. 언젠가 그 친구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날이 온다면 그날 그 친구를 제대로 보내는 생각이 든다. 노래를 하기도 하지만 쓰기도 하는데 마음을 만질 수 있는 가사를 쓰고 싶다"는 진심을 전했다.
황민현은 워너원으로 재데뷔하기 이전인 지난 2012년 뉴이스트로 가요계 데뷔한 바 있다. 아이돌 홍수 시대에 소위 뜨지 못한 그룹이라는 평가를 받아야 했던 과거를 딛고 워너원으로 인생 제2막을 열었다.
그룹에 소속된 만큼 자신의 목소리와 음악적 색깔을 드러내기엔 한계가 있다. 황민현 역시 솔로 무대로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2라운드에서 선보인 혁오의 '와리가리' 무대는 오로지 그의 목소리를 만나볼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가 됐다. 그는 "그룹의 색깔에 맞는 노래를 불러야 해서 개인 SNS에 올렸다가 창피해서 지우지곤 했다. 너무 나오고 싶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오로지 목소리로만 승부하는 '복면가왕'의 취지처럼 용기를 내고 무대에 선 아티스트들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안겼다. / besodam@osen.co.kr
[사진] '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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