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세명의 고민 제보자가 등장해 사연을 공개했다.
12일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배우 김승현, 최제우, 우주소녀 보나 성소 연정이 출연해 고민해결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백색증을 앓고 있는 딸이 받을 상처에 속상해하는 엄마 안은정 씨가 등장했다. 다른 사람의 손가락질을 받고, TV에 출연시키라고 말하는 주변의 반응에 상처를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밝혀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안은정 씨는 "아이가 주변의 시선을 느낀다. 최근엔 '엄마, 사람들이 왜 자꾸 쳐다봐?', '내 머리 왜 이래? 내 피부 왜 이래?'라고 말하더라. 딸을 보며 쑥덕거리는 사람들도 많고, 전염병 걸린 아이 취급을 하기도 한다"고 고백하며 눈물을 쏟았다.
김승현은 "내 딸 역시 다리가 불편하게 태어났다. 뇌성마비가 약하게 있었다. 어릴 적 딸이 나에게 '남들처럼 왜 똑같이 못 걸어?'라고 말했는데, 나는 '네가 이상한 게 아니야. 다들 다르게 걸어'라고 말했다. 오히려 부모가 의식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위로와 힘을 건넸다.
두번째 고민 주인공은 당구 중독 아버지를 둔 아들 유승빈 씨가 등장했다. 유승빈 씨는 아버지의 당구 중독 때문에 자신의 학업도 지장을 받는다고 밝혔다. 당구중독 아버지는 "한 당구장에 오래 다니다보니 주인과 친해서 열쇠를 받아 주인보다 먼저 출근한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후 당구중독 아버지는 직접 당구 실력을 선보이며 신동엽과 즉석 대결에 나섰다. 유승빈 씨는 "어머니는 당구에 빠진 아버지가 보기 싫다며 베트남으로 아예 떠났다"고 말했고, 아버지는 "자기 일을 하고 싶어서 간거라고 생각한다"며 문제점을 전혀 알지 못하는 모습으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즉석 전화연결된 어머니는 아버지가 당구를 끊는다면 한국에 들어올 용의가 있다고 밝혔고, 아들은 그런 어머니의 목소리에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는 "일주일에 다섯시간 정도 하겠다"고 큰 결심을 내렸다.
세번째 고민 주인공은 밤만 되면 사라지고 연락이 두절되는 어머니가 고민인 딸이 등장했다. 딸은 "항상 친구들과 논다고 새벽 3~4시에 들어오고 심지어 일주일간 외박한 적도 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제보자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그 이후로 어머니가 더 많이 외박하셨다. 이해하려고 하지만 한 번 나가면 연락이 안 된다. 실종신고를 고민한 적도 있었을 정도"라 말했다.
제보의 주인공은 "나는 맨정신에 노는거다. 나쁜 짓도 하지 않고 남자친구도 없다. 고민이 아닌 것 같다. 스트레스 풀겸 나이트클럽에 가는 것"이라 말했다. 이 주인공은 딸에게 미역국 한 번 끓여준 적 없으면서도 딸이 나이트클럽을 가는 건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주인공은 매달 300~500만원 씩 자신에게 선물을 한다 입을 열었다. 주인공은 "어머니에게 돈을 받거나 대출을 한 적도 있다. 지금은 어느 정도 내가 버는데서 충당되지만 아직 어머니께 안 갚은 3000만원이 있다. 하지만 내가 잘못한 건 없다"고 말해 모두를 답답하게 만들었다.
주인공은 일찍 철든 딸의 모습을 보며 위로를 받고 정신을 차려야겠다 다짐했으나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이영자는 "우리 언니도 이른 나이에 사별해서 많이 방황했다. 그 때 조카가 정말 외로웠다고 한다. 이제 멈출 때가 됐다"고 조언했다. 주인공은 딸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서툴게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다.
딸 역시 "엄마와 얼굴을 맞대고 이런 말을 듣는게 처음이다. 이제야 내가 엄마 뱃속에서 나왔구나 느껴진다"고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 이 고민은 147표로 우승을 차지했다./jeewonjeong@osen.co.kr
[사진] KBS 2TV '안녕하세요'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