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회부터 우도환의 치명적인 매력이 시청자를 제대로 사로잡았다. 무심한 듯 바라보는 뇌쇄적인 눈빛, 저음의 울림 가득한 목소리, 거침없는 스킨십까지 시청자가 보고 싶은 우도환 매력300 백과사전이 펼쳐진 듯 1시간이 속절없이 흘러갔다.
지난 12일 첫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극본 김보연/연출 강인 이동현/제작 본팩토리)에서는 치기 어린 ‘악동즈’ 시현(우도환 분)-수지(문가영 분)-세주(김민재 분)가 ‘유혹게임’을 공모하는 내용이 펼쳐졌다.
이어 jk 그룹 종손 시현의 블랙홀 매력에 아버지의 연인에서 학부모까지 직업과 연령을 막론하고 빠져드는 모습이 펼쳐졌다. 이어 아버지 석우(신성우 분)에게 자신이 친자가 아니라는 소식을 들은 후 수지의 어머니인 미리(김서형 분)와 석우가 기습적으로 약혼 발표를 하면서 수지와 절친에서 남매가 될 위태로운 상황에 직면하기까지 화려한 영상과 끊을 수 없는 불량 식품 같은 스토리가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시집을 건네며 호감을 표하는 국어 선생님 앞에서 수지와 아슬아슬한 스킨십을 나누는 모습을 보이거나, 졸업식장에서 국어 선생님과 담임 선생님의 불륜영상을 공개하는 등 시현-수지-세주 '악동즈'의 활약은 상상을 초월했다.
특히 시현 역의 우도환은 남녀노소 연령과 직업을 막론하고 모든 여성을 유혹하는데 성공했듯이 시청자의 마음마저 강탈하는데 성공했다. "나는 위험한 짐승이다" 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뇌쇄적으로 쏘아보는 치기 어린 표정, '이 눈빛이 열아홉'이라는 자막의 1회 오프닝부터 강렬했다.
또한 닮은 꼴 절친 수지와의 관계에서 친구의 우정과 연인의 감정을 오가는 아슬아슬함은 시청자의 심장도 두근거리게 했다. 향후 모든 사건의 시발점이 될 이들의 새로운 관계는 태희(박수영 분)와의 만남만큼이나 유혹적이었다.
그의 유혹은 상대를 막론하고 강력했다. 시현은 경주(정하담 분)의 엄마 나윤(이영진 분)이 클럽 술자리에서 왕따를 당하자 다른 이들 보란 듯이 키스를 하며 위로의 유혹을 건넨다. 그의 일탈은 나윤의 마음을 제대로 강탈했을 뿐 아니라 학부모계를 단숨에 뒤흔들며 연이은 추문의 주인공이 된다. 이 과정에서 우도환은 강렬한 눈빛과 심장을 울리는 듯한 음성, 아슬아슬한 손끝까지 모든 것이 여심을 사로잡기 위해 준비 된 것처럼 시청자를 사로잡으며 새로운 섹시가이의 탄생을 알렸다.
그의 거침없는 행보 뒤에는 돌아가신 엄마에 대한 애잔함이 있어 더욱 안타깝게 했다. 고등학교 졸업식을 다녀온 그에게 아버지 석우는 친자 확인서를 건넨다. 석우가 "너가 내 아들이 아니라는 의학적인 증거"라며 "나가서 죽은 듯이 조용히 있어라. 이건 너와 나하고만 아는 문제야"라며 흔들림 없는 차가운 모습을 보인다. 이어 애써 충격을 감춘 시현은 "일주일 동안 기다릴 필요 없어요"라고 말하며 집을 나와 올라탄 버스에서 아이처럼 오열하고 만다. 그리고 버스 안에서 우연히 태희를 만나고 태희의 책 사이에 고이 접은 친자확인서를 넣으며 "펼쳐보지 말고 몇 달만 나중에 날려주든가"라며 운명처럼 시작될 만남을 예고했다.
우도환의 치명적인 섹시함, 아이 같은 애잔한 눈물, 아버지에 대한 마지막 남은 기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까지 모든 매력을 다 담은 첫 회였다. 이어 박수영과의 버스 안 만남과 절친에서 남매가 될 위기에 처한 문가영과의 위태로운 관계까지 시선을 강탈하며 향후 이들이 펼칠 스무 살 유혹 로맨스에 기대를 높이게 만들었다. /parkjy@osen.co.kr
[사진] '위대한 유혹자'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