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4)의 메이저리그 적응이 만만치 않다. 그래도 여유를 잃지 않은 모습이다.
오타니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시범경기에 7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했지만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했다. 시범경기가 시작된 후 처음으로 교체 없이 풀로 뛰었지만 부진이 계속 됐다.
이로써 오타니는 타자로 나선 시범경기 7경기에서 18타수 2안타 타율 1할1푼1리 1타점으로 부진하다. 볼넷 3개를 얻었지만 삼진도 6개를 당했다. 현지 언론에선 '고교 수준 타격'이란 혹평까지 나온다. '투타 겸업이 어려울 것'이란 회의론도 고개를 든다.
여기에 투수로서 모습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3차례 실전 등판을 가졌으나 7이닝 11피안타(1피홈런) 10실점(8자책), 평균자책점은 10.28로 부진하다.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투타 모두 부진에 빠져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점점 커져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여유를 잃지 않았다. '닛칸스포츠'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경기 후 오타니는 "처음부터 모든 것을 잘할 순 없다. 그런 생각으로 오진 않았다"며 "안타가 나오지 않는 것보다 납득할 수 있는 타석을 늘리는 게 지금 단계에선 중요하다. 시범경기이기 때문에 숫자보다 내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일본프로야구 시절 전형적인 슬로 스타터였다. 시범경기에선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 지금은 메이저리그 첫 해이고, 시범경기부터 뭔가를 보여줘야 할 상황이긴 하다. 모든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오타니는 자신의 페이스대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