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사랑을 고백한 ‘미스티’ 김남주가 지진희를 향한 애틋한 사랑법으로 명품 어른 멜로를 완성시켰다.
JTBC 금토드라마 ‘미스티’(극본 제인, 연출 모완일)에서 항상 남자와 사랑에 속고, 그래서 불행했던 엄마처럼 살지 않으려 했던 고혜란(김남주). 그 다짐대로 혜란은 스스로를 “나 못 됐고 독하고 이기적이에요”라고 표현할 정도로 사랑보단 성공을 위해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전진했지만, 결혼한 지 7년 만에 남편 강태욱(지진희)을 사랑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과거 “나는 너 사랑 아니야”라는 혜란의 말에도 “사랑해. 내가 니 명함 해줄게”라며 줄곧 마음을 표현해왔던 태욱. 그 진심에도 태욱을 사랑하지 않을 자신이 있었기에 혜란은 결혼을 받아들였고 5년 전부터는 아이 문제로 각방을 쓰게 됐음에도 남들 앞에선 자연스럽게 행복을 연기해왔다. 행복을 가장해도, 태욱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에 마음에 별다른 상처를 입지 않았을 터.
하지만 순간적으로 나타나는 혜란의 행동에는 자신도 모를 사랑이 담겨 있었다. 케빈 리(고준)의 살인 용의자로 몰린 순간 태욱에게 “경찰 말고. 당신 생각은 뭔데?”라며 믿음을 기대했고 서은주(전혜진)의 집에 간 그가 전화를 받지 않자 한참을 기다렸다. 다음 날, 태욱이 “담부터 늦을 땐 전화라도”라는 말을 끊고 전화를 받으러 가자 살짝 기분이 상한 듯 표정을 굳히다가 이내 “지금 나 뭐하는 거야?”라며 실소 짓는 대목은 혜란의 신경이 실은 태욱에게 향해있음을 느끼게 했다.
그리고 지난 11회에서 마침내 태욱을 사랑하고 있음을 깨달은 혜란은 이별을 선언했다. “너한테 내가 너무 미안하고, 너 때문에 내가 아파. 만약에 이런 게 사랑이라면, 강태욱 널 사랑하는 거 같아”라는 말처럼, 제 일로 사방에 적까지 만들게 된 태욱이 더는 괴롭지 않길 바랐기 때문. 그간 태욱을 “필요해”라고 표현했던 혜란이 무려 7년 만에 내뱉은 진심은 그래서 더욱 시청자들의 마음을 애태웠다.
성공을 위해서라면 태욱이 필요하다고 말했었지만, 막상 태욱을 사랑하게 되자 덤덤히 이별을 알린 혜란. 진실이 권력에 가로막히지 않기 위해 앞을 향해 내달렸으나 결국 태욱의 사랑에 달라지는 혜란의 모습으로 남은 4회에 기대감을 높인 ‘미스티’. 오는 16일 오후 11시 방송. /kangsj@osen.co.kr
[사진] JTBC ‘미스티’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