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오' 모하메드 살라(26, 리버풀)의 외모를 테러리스트에 비유한 이집트 칼럼니스트가 큰 비난을 받고 있다.
미국 'ESPN'은 13일(한국시간) "한 이집트 칼럼니스트가 이집트 축구의 영웅 살라의 외모가 '테러리스트'같다고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ESPN에 따르면 이집트의 칼럼니스트 살라흐 몬타서는 12일 이집트 국영 신문 '알-알람'에 기사를 통해 살라를 비난했다고 한다. 몬타서는 자신의 칼럼에서 "살라는 자기 자신을 극단주의자나 테러리스트처럼 보이게 하는 그의 턱수염을 면도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몬타서의 칼럼에 수많은 이집트 축구 팬들이 분노했다. ESPN은 "팬들은 기사에 반박하며 몬타서를 비난했다. 그들은 사라의 턱수염은 그 자신의 선택이며, 사람은 외모만 가지고는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AS 로마에서 리버풀로 이적한 살라는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살라는 이적 당시 득점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완벽하게 뒤집었다.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까지 24골을 넣으며 해리 케인(토트넘)과 득점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케인이 지난 30라운드 경기에 부상으로 장기 결장이 예상되는 상황이라 살라의 득점왕 가능성은 한층 더 높아졌다. 그는 도움도 8개나 기록하며 32개의 공격 포인트로 단독 선두에 올라있다.
살라는 클럽뿐만 아니라 이집트 국가대표팀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에는 조국 이집트를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올렸다. 자연스럽게 이집트 역대 최고의 선수라는 극찬이 쏟아졌다.
이집트는 2018 러시아 월드컵 A조에서 개최국인 러시아, 사우디 아라비아, 우르과이와 한 조에 배치됐다. 상대적으로 쉬운 조인 만큼 살라의 활약 유무에 따라 16강 진출도 충분히 가능하다.
일본 '사커킹'은 살라의 외모를 비난한 몬타서에 대해서 "축구뿐만 아니라 전세계서 외모를 포함한 차별에 대한 거부감이 강해졌다. 그런 상황에서 자국 최고의 축구 스타이자 많은 기부를 하는 '영웅'에 대한 외모를 비난하며 테러리스트에 비유한 것은 경솔한 발언이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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