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이 13년 만에 시즌을 종영한다.
MBC는 13일 "'무한도전'은 변화에 대해서 여러 가지 방안을 두고 논의한 끝에 3월 말 시즌을 마감하고 휴식기를 가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무한도전'은 지난 2006년 5월 6일 첫 방송돼 오는 31일 사실상 종영에 가까운 시즌 마감으로 시청자들과 작별한다. MBC 측은 "김태호PD는 당분간 준비할 시간을 갖고 가을 이후 '무한도전' 새 시즌 또는 새 기획으로 다시 돌아올 예정"이라며 "최행호PD가 준비 중인 '무한도전' 후속 프로그램에는 '무한도전' 멤버들은 참여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이어 "이는 출연자들의 의견과 여론을 따른 결정이다. 후속 프로그램은 '무한도전' 시즌2가 아닌 새 출연자와 새 포맷으로 새로운 프로그램이며, 오는 4월 방송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MBC 측은 '무한도전' 종영에 대해 '휴식기'라고 설명했지만, 사실상 폐지에 가깝다. 김태호 PD가 휴식을 취한 후 '무한도전' 새 시즌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심어놨지만, '무한도전' 원년멤버인 유재석, 박명수, 하하, 정준하가 모두 '무한도전'을 떠나게 된 지금, 이들이 없는 '무한도전'을 새롭게 선보일 가능성은 극히 희박해졌다. 게다가 MBC가 김태호 PD가 휴식을 취한 후, 준비기를 거쳐 완전히 새로운 기획을 가지고 돌아올 가능성이 언급됐고, 최행호 PD가 '무한도전'이 아닌 새로운 예능으로 토요일 오후 배턴을 이어받게 되면서 '무한도전'의 새 시즌 가능성은 물음표로 남아있게 됐다.
'무한도전'의 변화는 김태호 PD의 하차로 시작됐다. '무리한 도전' 시절부터 '무한도전'을 13년간 이끌었던 수장 김태호는 휴식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무한도전'을 떠나기로 결정했고, 김태호 PD 하차에 이어 원년 멤버들의 하차설까지 이어졌다.
권석 예능 본부장은 지난 7일 취재진들을 만나 "'무한도전'이 새판을 짜는 게 맞고, 최행호 PD가 연출을 맡는다. 오는 3월 31일이 마지막 방송이다"라고 밝혔다. MBC는 기존 멤버 6인과 함께 하고 싶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무한도전' 멤버들을 계속 설득해왔다. 그러나 '무한도전' 멤버들은 아름다운 마무리와 새로운 도전을 위해 전원 하차하는 것이 맞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호 PD의 하차에 이어 '무한도전' 멤버들 6인 역시 전원 하차하면서 '무한도전'은 약 13년간 이어왔던 시즌의 종영을 알리게 됐다. 과연 올 가을 다시 돌아올 김태호 PD와 함께 '무한도전' 시즌2를 만날 수 있을지, 혹은 시즌 종영과 함께 이대로 '무한도전'이 폐지를 알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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