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홈런왕' 박병호가 복귀전에서 홈런을 신고했다. 넥센도 시범경기 개막전을 재역전승으로 장식했다.
넥센은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한화를 5-4로 꺾었다. 박병호가 KBO리그 복귀전에서 홈런을 터뜨린 가운데 9회초 허정협이 결승 적시타의 주인공이 됐다.
초반 분위기는 넥센이었다. 2회초 1사 만루에서 한화 포수 최재훈의 1루 송구 실책으로 선취점을 올린 넥센은 3회초 솔로 홈런 두 방으로 달아났다. 1사 후 마이클 초이스가 김민우의 4구째 바깥쪽 높은 134km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5m 솔로포.
계속된 공격에서 2사 후에는 박병호가 솔로 홈런을 폭발했다. 2구째 몸쪽 높게 들어온 136km 직구를 걷어 올려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25m 솔로포. 지난 2015년 10월14일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4차전 이후 881일만의 국내 공식 경기 홈런이었다.
그러자 한화도 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4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하주석이 넥센 선발 최원태의 2구째 바깥쪽 높게 들어온 136km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 비거리 125m 우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5회말에도 한화가 1점을 더 따라붙었다. 2사 후 오선진이 우측 깊은 곳으로 빠지는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이용규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찬스를 연결했다. 이어 하주석이 최원태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터뜨리며 2-3으로 추격했다.
여세를 몰아 한화가 6회말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성열의 볼넷과 대주자 이동훈의 2루 도루로 이어진 2사 2루 기회. 호잉이 넥센 구원 김선기의 4구째 바깥쪽 낮은 144km 직구를 잡아당겼다. 낮은 탄도로 뻗어나간 타구는 우측 담장을 그대로 넘어갔다. 비거리 115m, 역전 투런포.
하지만 넥센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곧 이어진 7회초 임병욱이 한화 구원 이태양을 상대로 4구째 바깥쪽 높은 138km 직구를 밀어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 솔로 홈런. 승부는 다시 4-4 동점이 됐다.
결국 넥센이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재역전했다. 한화 마무리 정우람을 상대로 2사 후 박동원이 상대 실책으로 출루했다. 한화 1루수 백창수가 땅볼 타구를 잡은 뒤 1루 토스를 하는 과정에서 공을 놓쳤다. 이정후가 9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1·2루 찬스를 연결했고, 허정협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넥센은 9회말 윤영삼이 1이닝을 실점 없이 막고 세이브를 올렸다. 8회 1이닝를 삼자범퇴로 봉쇄한 조상우가 승리투수. 선발 최원태도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국내 복귀전을 가진 박병호는 6회말 수비에서 교체되기 전까지 2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고종욱도 2안타 2도루.
한화는 하주석이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선발 김민우는 6이닝 4피안타(2피홈런) 3볼넷 1사구 3실점(2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했다. 최고 구속은 139km로 삼진을 하나도 잡지 못했지만 맞혀 잡는 투구로 6이닝을 끌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