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유망주 김민우(23)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했다. 최고 139km 느린 공으로 삼진 없이도 역투했다. 날이 풀리고, 구속이 오르면 더 위력적인 투구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김민우는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시범경기 넥센전에 선발등판, 6이닝 4피안타(2피홈런) 3볼넷 1사구 3실점(2자책) 역투를 했다. 솔로 홈런 2개를 맞은 3회를 빼면 나머지 5이닝은 무자책점 호투였다.
1회 이정후-초이스-서건창을 공 9개로 모두 내야 땅볼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시작한 김민우는 2회 수비 실책으로 선취점을 허용했지만 계속된 2사 2·3루 위기에서 주효상을 1루 땅볼 처리하며 추가점을 내주지 않았다. 2회까지 6개의 아웃카운트 모두 내야 땅볼.
3회에는 초이스와 박병호에게 솔로 홈런을 맞으며 2점을 내줬다. 2개 모두 직구가 높게 들어간 실투. 홈런으로 흔들리는 듯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나머지 3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안정감을 찾은 김민우는 4회 1사 2루, 5회 1사 1루, 6회 1사 1루에서 실점 없이 막아냈다.
당초 4~5이닝 정도 던질 예정이었지만 투구수 조절이 잘되며 6회까지 소화했다. 총 투구수는 79개. 직구 40개, 슬라이더 20개, 커브 10개, 포크볼 9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39km로 빠르지 않았지만 최저 101km 느린 커브를 활용한 완급 조절이 돋보였다. 좌우 제구도 좋았다.
지난해 어깨 재활을 마치고 실전 복귀한 김민우는 첫 해 최고 147km 강속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캠프 때부터 최고 구속은 139km로 140km를 넘지 않았다. 그럼에도 적절하게 맞혀 잡는 투구로 효율적인 투구를 하고 있다. 이날 삼진은 1개도 빼앗지 못했지만 6이닝을 안정적으로 끌고 갔다.
이로써 김민우는 캠프 때 2경기 6이닝 1실점 호투에 이어 시범경기에도 6이닝 2자책점으로 좋은 페이스를 이어갔다. 느린공으로도 요령껏 효율적인 투구를 하고 있다. 한용덕 감독은 "구속에 비해 볼끝이 좋다. 날이 풀리면 구속도 오를 것이다"고 기대했다.
느린공으로도 퀄리티 스타트한 김민우. 구속이 140km 이상 찍히면 위력은 배가 될 것이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