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즈얼라이브 소속이었던 래퍼 던말릭이 미투(#Metoo)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당초 성추행을 인정했던 입장을 번복했다. 고소로 태세를 전환한 까닭은 무엇일까.
지난달 20일 첫 미투 폭로글이 올라온 후부터 던말릭이 입장을 번복한 지난 12일까지 타임라인을 정리했다.
◇던말릭 "추행 인정"vs소속사 "멤버서 제외"
던말릭을 향한 미투 폭로는 지난달 20일 오후 10시께 시작됐다. SNS에 던말릭이 자신을 추행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온 것.
이틀날 던말릭은 인정했다. 자신의 SNS를 통해 "저는 작년 12월 경에 한 팬분과 만남을 가졌다. 이 때 팬과 아티스트라는 권력관계를 이용해 추행을 저질렀음을 인정한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소속사 수장 제리케이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던말릭은 현시간부로 데이즈얼라이브 멤버에서 제외된다"며 소속사 차원에서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했다.
이후 2차 폭로가 이어졌다. 이에 제리케이는 "던말릭은 두 번째 피해자분의 증언 역시 사실임을 인정했다"며 "데이즈얼라이브는 피해자 편에 설 것이며 어떤 극단적인 선택도 용납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재차 밝혔다.
◇던말릭 "고소"vs소속사 "모순에 유감"
던말릭은 입장을 번복했다. 자신을 미투 폭로한 두 여성에게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정보통신망법위반)으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최근 폭로글을 게재한 여성 두 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며 "진실을 말씀드리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한 여성분은 동갑내기이며, 서로 합의에 의해 정상적인 성관계를 가졌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주고 받은 대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 다른 여성에 대해서는 저를 악독한 성범죄자인 것처럼 폭로했다"며 역시 "정상적인 의사로 스킨십을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소속사 측은 "미성년자인 피해 호소인의 고발 내용을 던말릭이 모두 인정하며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는 말과 함께 퇴출에 동의했다"며 "본인은 어린 나이에 겪는 일이라 마지못해 인정했다 말하는 모순에 깊은 유감과 분노를 표한다"고 밝혔다.
현재 문화 예술계에서는 미투 운동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가요계로 미투 운동을 확산시킨 던말릭의 입장 번복이 추후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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