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마님의 부재를 해결할 수 있는 롯데의 대책은 어느 방향을 향해 있을까.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롯데의 최우선 해결과제가 있었다면 단연, 포수 문제였다. 강민호(삼성)가 이탈한 공백을 얼마만큼 채울 수 있느냐가 올 시즌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최대 변수였다. 안방이 결국 안정되지 못하면 다른 포지션의 전력을 보강한 의미 그리고 대권을 향한 의지 등이 옅어질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확고한 주전 포수의 부재에 대한 고민은 짙었다.
결국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기간 동안 확고한 주전 포수를 낙점하지 못했다. 경쟁이 치열하다고 볼 수 있지만 결국 눈에 확 띄는 선수들이 없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남은 시범경기 동안 포수 찾기는 계속 진행될 예정.
확고한 주전 포수가 없다면, 선발 투수별로 좀 더 궁합이 맞는 포수와 호흡을 맞추게 하는 전담포수제가 대책 중 하나로 떠오를 수 있다. 선발 투수진의 안정, 그리고 포수들도 경험을 쌓게 하는 과정을 동시에 진행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한 롯데 코칭스태프의 전담포수제에 대한 생각은 ‘없다’로 결론 지을 수 있다. 조원우 감독은 “그래도 1주일에 4경기 정도 이상은 나갈 수 있는 주전 포수가 필요하다”면서 “안정적으로 맡길 수 있는 주전이 없는 상황에서 전담 포수제를 시행하는 것은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일단 포수 포지션이 안정을 찾은 다음 전담 포수제를 시행할 수도 있다는 것이라는 기본적인 방침이었다.
전담포수를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은 투수 파트 쪽이다. 투수들이 결국 좀 더 편안해 하는 포수들을 찾는 것이기에 투수 파트의 생각은 어떨지 궁금했다. 투수 파트를 총괄하는 김원형 수석 코치의 생각도 조 감독과 마찬가지였다. 김 코치는 “코칭스태프가 원하는 방향이란 것이 있다. 그런데 선수들의 의견을 무조건적으로 들어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김 코치의 생각은 결국 야구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라는 부분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었다. 투수진의 생각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는 의미. 그는 “결국 야구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지 않나. 코칭스태프의 생각과 선수들의 생각을 적절하게 조화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LG와의 시범경기 개막전, 롯데는 우선 나원탁이 선발 포수 마스크를 썼고, 나종덕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하지만 각각 폭투 1개씩을 기록했고, 실점으로 연결되는 상황도 있었다. 투수들과의 호흡 문제, 투수들의 공을 많이 받아보지 못했다는 경험의 부족 등이 모두 떠오르는 상황이었다. 조원우 감독은 “일단 수비부터 돼야 한다”는 말로 포수 포지션 경쟁의 최우선 덕목을 밝혔다. 과연 롯데는 포수 포지션에 대한 과제를 어떻게 해결해낼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