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과 이태곤이 열정의 나라 스페인에서 특별한 인연을 맺었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하룻밤만 재워줘’(박덕선, 김정우 PD, 장희정 작가)에서는 김종민과 이태곤의 스페인편이 공개됐다.
김종민과 이태곤은 출국 전 스페인 선생님을 통해 언어와 문화에 대한 교육을 받았고 기본회화를 메모해 열심히 외우는 등 최선을 다해 사전준비를 했다. 하지만 이태곤은 자신이 제일 못하는 것이 낯선 사람에게 말 거는 것이라 밝혀 김종민을 당황시켰다.
스페인에 도착한 이태곤은 용기를 내 현지인들에게 말을 걸어보기도 했지만 별 소득은 없었고, 거리를 헤매던 두 사람은 점심식사를 위해 전통요리인 ‘칼솟구이’로 유명한 식당을 찾아갔다. 하지만 우연히 들른 그곳에서 스페인 대표 배우커플인 마크 클로테트와 나탈리아 산체스를 만나는 행운을 얻었다.
한국에서 사전에 배운 스페인 문화에 대한 교육은 이들과의 만남에서 빛을 발했다. 하룻밤을 재워달라고 말하기 전 먼저 커피를 함께 마시며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고, 이태곤과는 서로의 작품 속 모습을 보여주며 공감대를 형성, 한층 친밀해진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여건상 자신의 집에 재워줄 수 없는 것에 대해 미안해하며 친구 집을 알아봐줬고, 결국 마크의 대학친구 집에서 하룻밤을 함께 보낼 수 있었다.
이태곤과 김종민은 각각 다른 공간에서 특별한 저녁시간을 보냈다. 이태곤은 마크와 나탈리아, 집주인인 로제 그리고 그녀의 친구들과 집에서 저녁식사를 했고, 김종민은 로제의 남편인 다니와 그의 친구들과 함께 FC바르셀로나 축구경기를 보러 갔다.
이태곤은 스페인 친구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준비했고 음식을 나눠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태곤은 스페인의 가정식을 즐기는 동시에 한국에서 가져간 복분자와 매실주를 소개해 친구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야기 도중 마크의 아버지는 전세계 에이즈 연구의 선구자이고 여동생은 각종 영화제를 휩쓴 여배우라는 사실이 알려져 이태곤을 놀라게 했다.
집주인인 로제는 세계를 돌아다니며 직접 ‘카우치 서핑’을 한 이야기를 들려줘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 경험이 자신도 다른 사람을 재워줄 기회가 있으면 재워주자는 생각을 하게 했고, 김종민 이태곤 일행을 묵게 해준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한편, FC바르셀로나 축구경기를 보러 간 김종민은 25분 정도 걸으면 경기장에 도착한다는 다니의 말에 자신감을 가지고 호기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다니와 친구의 걸음속도는 너무도 빨랐고 다리 길이에서도 현저한 차이를 보인 김종민은 지친 모습으로 헐레벌떡 일행을 쫓아가 웃음을 안겼다.
캄프누로 가는 도중 상대편 팬들을 만나 긴장감이 조성되기도 했지만, 무사히 도착한 김종민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진 FC바르셀로나 홈구장 분위기에 감격했고, 메시, 수아레즈 등 세계적인 선수들의 경기를 보게 된 안방극장의 축구팬들에게도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마크 커플과 친구들의 유쾌하고도 밝은 모습은 해외 인기시트콤 ‘프렌즈’를 연상시켰고, 특별한 우정을 나누는 모습이 흐뭇함을 안겼다./hsjssu@osen.co.kr
[사진] KBS 2TV '하룻밤만 재워줘' 방송화면 캡처